아주 늦은 신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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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7살의 저와 25살의 아내가 만난지 7년만에 결혼을 합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니 돈이 없어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2박3일 가는 것도 빠듯했었어요.
그럼에도 불평한번 없던 와이프였습니다.
살다보니 아이들도 태어나고 또 이런저런 삶의 문제에
치이다보니 여태 그러고 살았습니다.
큰 수술과 병수발도 하게 했으니...저는 참 나쁜 남편이었네요.
그래서 이번에 아이들은 다 부모님께 부탁드리고
하와이로 허니문을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양가부모님 모두 모시고 총 9식구 괌여행을
미리 다녀왔었거든요.
사실 이번 하와이행을 염두한 큰그림 이었습니다.
그래서 ㅎㅎㅎ
비행기도 대한항공 비지니스 클래스로 했어요.
그간 받은 사랑에 비하면 부족함 뿐이지만 최대한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신경썼습니다.
승무원이 부탁 안했는데도 "사진 찍어드릴까요?" 하셔서
한컷 남겼네요.
하와이는 갈때 8시간, 올때 11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시차도 19시간이 있구요.
와이키키 해변의 야경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은거 빼고는참 이쁘더라구요
노을지는 풍경이 그저 황홀함이 가득했어요
여기는 쥬라기공원과 많은 영화들을 촬영한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가이드가 공룡인형을 손에 끼고 이런 연출도 해주시고. ^^
바다의 컬러가 어휴.... ^^;
하와이의 또다른 섬인 카우아이 섬으로 비행기를 다시 타고 넘어가서 미국의 노부부와 함께 헬기투어도 하였네요
한시간정도 비행을 하는데..
저는 어릴적부터 헬기파일럿이 꿈이었습니다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렇게라도 대리만족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반대로 미국할아버지와 제 와이프는 멀미때문에... ㅎㅎㅎ
미국할머니랑 저만 신나서~~^^;
이렇게 꿈 같은 시간을 뒤늦게나마 쉰(?)혼여행을
보내고 왔네요.
너무 늦게 해줘서 미안한 마음도 한가득이었어요.
이렇게 좋아하는데 더 빨리 해줄걸 싶어서요
저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와이프는 그정도 아니면 만날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살면서 나는 격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수술과 투병등...
기쁠때나 슬플때나 늘 옆에서 지켜줬던 와이프 입니다.
늘 지금처럼 사랑하며 같이 늙어가기를 소원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행복한 일이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