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대구 이재명 유세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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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1시반 이재명 대구 유세에 다녀왔습니다.
대구 동성로 구 대구백화점 옆.
지난 2022년 대선 때엔 이재명 후보께서
대구 두류공원에서 유세했었거든요.
그것도 두류공원에서만 해도 2번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 운 좋게도 이재명 후보와 악수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겨울이라 장갑을 끼고 계셨었죠.
아주 얇은 장갑.
그런데 어제(5/13)는 봄이지만
인파의 체온 때문에 찜통 더위 같았습니다.
정말 좋아서 얼굴 보고 이야기 듣겠다고
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봄인데도 후텁지근한데 너무 비좁아서 말이죠.
그런 불편함을 무릅쓰고 저기 서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
왜 사람들은 그 불편함을 감당하면서 장시간 서 있었을까요?
적어도 "저런 내란세력에게 정권을 줄 수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바람과 함께
"나라 같은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재명이면 잘할 수 있지 않겠냐?"라는 기대 때문이겠죠.
물론 대구는 변화하기엔 문제가 많은 곳입니다.
사람들은 그럽니다.
"어짜피 대구는 민주당 잘 안 찍어주는 곳이잖아"
"대구는 나라 망해도 국힘이나 찍을 놈들이 많아"
맞습니다.
부인할 수 없죠. 그런 욕 먹어도 쌉니다.
다만 윤석열 탄핵 찬성 집회와 이재명 유세에 모인 참석자들은
대부분 민주당 지지자들(일부 정의당 성향 지지자)입니다.
(선거해보면 대략 대구에서 17~22% 정도 나오는 그 사람들이죠
그래서 이번엔 얼마나 나올 지 궁금합니다)
그러니 적어도 이재명과 민주당이 그래도 낫다 생각하신다면
저기 모인 사람들은 비난해선 안 됩니다.
왜냐고요?
윤 탄핵 찬성 집회와 이재명 유세에 모인 사람들은
일상에서는 국힘 지지자들 억지 소리에 치이고
소수파라 말도 못하고 숨 죽이고 사는 존재들이죠.
국힘 지지자들 말이 안 통하니까요. 아시잖아요.
가짜보수인 보수 텃밭 대구에서 민주당 지지자로 살아가는 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저 새끼들은 전부 빨갱이잖아"
"전부 친중질 하고 말이야"
이걸 듣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저기 모인 사람 상당수가 그런 사람들이죠.
그렇게 무시당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석열 탄핵 집회, 민주당 유세 때가 되면
평소에 짓밟히고 무시당한 울분과 열정을 저기 가서 토해내는 겁니다.
그런데 댓글에선 이런 말들이 넘쳐나죠.
"대구놈들은 왜 이제서야 들고 일어나는 거야?"
"나라가 망하고 나서야 정신차린 거야?"
"대구는 안 바뀐다니깐 쇼하지 마라!"
(대구는 문제가 많으니 그런 소리 들어도 쌉니다)
다만 저기 간 사람들은 이 지역 가짜보수와는
척을 지고 산 사람들인데 말이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구는 당분간 바뀌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잘 안 바뀔 겁니다.
대구경북은 정치적으로 답답한 사람들이 사는 2찍 동네입니다.
그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재명 유세 현장에서 체온으로 만들어진
찜통 더위 속에서 긴 시간 불편함을 감수하고 서 있었던
사람들의 열정은 거짓이 아님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적어도 저기 모인 사람 대부분은 대구경북 안에선 소수파지만,
이 나라 가짜보수라고 하면 진저리가 나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이재명도, 유시민도 대구경북에서 나고 자란 사람입니다.
어제 이재명 유세 때 엄청난 인파를 보며
다시 한번 용기를 얻었습니다.
가짜보수, 법조계 등이 하는 짓 보면 다 갈아엎었으면 좋겠지만,
이재명이 당선된다고 한국이 싹 다 바뀔 거라 생각치 않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세상 일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요.
썩은 기득권의 저항도 클 것이고.
그러나 최소한 정상적인 국가에서 살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바람을 갖고 이재명과 민주당을 통해 희망해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