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의 철학을 디자인에 담은 1970년대 국산 테니스 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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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금성사(현 LG전자)에서 제작한 이 시계는 테니스 라켓 모양의 독특한
디자인에 테니스 점수 체계를 그대로 반영한 디테일이 인상적인 제품입니다.
FIFTEEN - THIRTY - FORTY - GAME
시계판에 적힌 이 숫자들, 단순한 시간 표시가 아닙니다.
바로 테니스의 점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테니스 점수는 15, 30, 40일까요?
프랑스 귀족들이 시계를 기반으로 점수를 계산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시계를 4등분하여, 점수를 얻을 때마다 시곗바늘이 15분씩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15-30-45가 되는데, 이상하게도 45가 아닌 40으로 표시되어 있지요.
이는 ‘Forty-five’라는 표현이 발음하기 어려워 ‘Forty’로 줄였다는 설이 전해집니다.
또한, 0점을 뜻하는 ‘Love’는 어디서 비롯되었을까요?
프랑스어로 달걀을 의미하는 *l’œuf(뢰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0’을 숫자로 표현하기를 꺼렸던 당시 귀족들이 달걀 모양과 닮은 0을 l’œuf라고 불렀고,
이것이 영국으로 전해지면서 ‘Love’로 바뀌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테니스 점수에도 은유와 품격이 깃들어 있었던 셈입니다.
이처럼 테니스의 고전적인 감성과 철학을 시계 디자인에 담아낸
1970년대 당시 금성사의 시도는 지금 보아도 참신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