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서 그만 끝내자고 했던 남편..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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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년차 입니다.
저희는 신혼부터 자주 싸웠어요.. 사소한걸로.
하지만 남편과 최대한 안싸우려고 했는데
남편의 행동과 말에 가끔 감정적일때가 있는거같아요..
저번주 화요일 까지만해도 제가 몸이 아픈채로 출근하니까
힘내라, 약먹었냐, 밥 챙겨먹으라 하고 저녁에 같이 치킨 시켜먹자하고 좋았는데
그날 저녁 먹고 또 싸웠어요..
(제가 몸이 안좋아서 집안일 같이 도와달라했는데
남편이 너무 귀찮은티를 내서 싸우게 됐어요..)
싸울때 지친다고 했습니다.
또 다음날도 싸우게됐는데
남편이 운동 간다 하고는 (보통 50분 하고옴) 늦은 시간까지 안들어왔는데
걱정됐지만 기다렸다가 다녀왔길래. 저도 무미 건조하게
2시간동안 운동 했어?.하니까 어.. 하길래
카톡은 왜 안봤어~? (저녁 안먹었으면 뭐라고 시켜줄까? 했는데 답 일절 없었음)하니까 제 질문에 또 대답을 안하더라구요..
순간 또 날 무시하네? 싶어서 저도 감정 조절이 안되서 씻으러 들어간 남편에게 화장실 문열고
사람 무시 좀 하지 마라고 하게됐네요.. 저도 한번 참았으면 좋았을텐데.. 그 순간 화가났어요..
(본인은 저랑 대화하면 또 싸우게 될거 알아서 대화를 피한거같아요. 제가 싸우면 과호흡 오고 그러는게 싫다하더라구요. 싸우다 과호흡 오면 남편이 저를 진정시켜줘야하니까 지치겠죠.. )
저는 걱정되서 물어본거고 나도 감정이 좋지 않은데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니까
남편은 "그게 걱정이냐고? 걱정이면 내가 집에 들어오는거 자체로 안심이 되고 더 이상 시비 걸지 말아야지 그건 걱정이 아니라 집착이다." 라고 하면서 제 진심을 왜곡하더라고요.. 그리고
본인은 제 말에 대답안하거는 "무시한거 아니고 무시라고 생각하는건 니 생각일 뿐이다. 가스라이팅 하지마라. 넌 또 나 나쁜사람 만들어야 하지?" 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걱정이라고 하는건 걱정이 아니라하고, 난 무시당하는거 같다해도 그건 니 생각일 뿐이다. 라고 해서 너무 답답해서 또 제 진심을 알아달라고 울면서 얘기하게 되고..
남편은 그런 저에게 또 모진말 하고 화를 내면서
"그만 끝내자.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든데 그만 끝내는게 맞지않냐. " 하면서 헤어지자고 얘길 하더라구요.
제가 붙잡았습니다. 미안하다고 나도 요즘 감정적인거같다 하니
남편은 사람 안변한다. 미안하는것도 못믿겠다. 면서 그만 끝내자 했습니다.
제가 붙잡을수록 한달이라도 별거하고 떨어져있자. 그만 끝내자면서..
이런거 받아주는 사람 만나라하면서.. 지긋지긋하다 했습니다.
서로 더이상 대화하면 제가 자꾸 울면서 매달리니 각자 다른 공간에 있자한 후
잘때 되선 아무말 없이 같이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부터 남편은 일상 교류를 안하더라구요, 저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출근한다, 점심먹는다고 틈틈히 연락하는데 서로 그런 연락이 일절 없어졌어요)
그래도 남편은 퇴근하고 야근하거나 늦으면 늦게 퇴근하니까 저녁 잘 챙겨먹으란 말은 하더라구요..
제가 답을 하면 남편도 대답은하고..
(또 한 날은 제가 퇴근해서 주차하고 집에 올라가기 싫어서 차에 그냥 좀 있으면
차에서 안올라오고 뭐하냐 이런건 카톡으로 묻더라구요..)
그리고 주말이 되었어요. 집에서도 서로 대화 없이 주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스트레스 때문인지
역류성 식도염처럼 증상이 있어서 새벽에 눈뜨거나 식사 후에 계속 구역질 나고 토를 하는데
주말 동안 개워낸다고 화장실 여러번 왔다갔다 해도
남편은 괜찮냐는 말도 없고 신경도 안쓰더라구요..
의지할 사람이 남편밖에 없으니 저도 하는수 없이 남편에게 가서
몸이 안좋다. 등두드려달라고 하면
자다가도 해주긴 하지만 한숨 쉬면서 두드려주고,,
약먹고 그냥 자라. 수면제 먹고 자라. 는말 뿐이지 진심으로 걱정하지는 않더라구요.
본인이 해줄 수 있는거 없는데 뭘 해주냐하더라구요. 남보다 못하게..
저는 아파하는데 제 앞에서 본인은 혼자 짜장면 시켜서 먹고..
그래도 아무말 안했어요..
제가 결국 남편에게 오빠는 지금 남보다 못하게 날 대하는데
오빠는 어떻게 하길 바라냐하니까
본인은 이제 노력할 마음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혼자대로 살테니까
저보고 알아서하라면서 제가 지쳐서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그 말 듣고 울면서 서로 노력해야하지 않겠냐 예전처럼 같이 노력하자고 하니까
우는거 싫다고. 싫은 행동 하지말라면서. 본인은 저번에 다 얘기했대요. 끝내자고.
서로 노력한 결과가 이렇다. 이렇게 서로 힘든데 왜 관계를 이어가려고 하냐면서..
본인은 노력할 마음 없는데 노력하자 하는거면
본인은 아~주 조금 노력할테니까 저보고 노력 많이해~~~라고 하더라구요..
저보고 선택권 줄테니까 선택하라면서
"니가 노력 많이 하면서 살든지
아니면 그냥 그만하던지."
본인한테 많은거 바라지마라면서...
제가 울면서 같이 노력하자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갑갑하다고 바람쐐러 가고 싶다고 해서
나가서 같이 밥먹고,, 남편이 어디가고싶냐해서 제가 가고싶은 곳 드라이브 시켜주더라구요..
사실 저도 노력해보자, 노력한다고는 했지만
남편의 끝내자는 말을 여러번 듣고 나니 저도 지쳤나봐요..
그 이후로 저도 마음이 예전같지 않아서 남편에게 어떠한 교류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일상 연락 하지 않고, 집에선 서로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희안한건,,
남편은 매일 저녁 마다 먼저 본인 퇴근 늦는다고 집에서 저녁 잘 챙겨먹으란 연락을 해요
(공교롭게도 남편이 프로젝트 시즌이라 이번주부터 한달간 야근을해요)
그리고는 서로 퇴근해서는 집에서 일절 얘기 한마디 안하고 같은 침대에서 잠드는데
새벽에 어느 순간 깨보면 남편이 저를 안고 손잡고 자고 있고..
제가 등돌리고 누워도 뒤에서 안아주고..
그 다음 날도 본인 야근한다고 저녁 잘 챙겨먹으라고 하고..
또 제가 힘내라고 하면 답장이 와서 또 잘 챙겨먹으라합니다..
또 새벽엔 자면서 먼저 저에게 팔로 안아주고.. 제가 뒤척이니 손 잡고 자고..
남편이 헤어지자해서 저도 마음이 지치던 찰라,, 혼란스럽습니다..ㅠㅠ
헤어지자 해놓고는 저녁 챙겨먹으란 연락은 매일하고,,
잠도 한침대에서 같이 자고,, 제 위에 팔 얹고 안고 자는 남편..
그렇다고 예전처럼 서로 일상 공유를 한다던가 말을 한다던가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도 말 대신에 남편 아침 간식을 챙겨놓습니다.
아침에 가져갈 두유랑 삶은 계란 포장해서 식탁에 놔두면 다음날 가져가긴 하더라구요.. (제 나름의 노력..)
남편도 아직 마음은 있지만 노력하기엔 많이 지쳐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끝내고 싶은데 제가 붙잡아서 미안해서 그런걸까요?
남편의 마음이 뭔지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떻게 하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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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로운소문님의 댓글
본인은 본인 힘드니 힘들다 아니면 행동표현으로 표출하지만... 남편은 자신의 말 한두마디나 행동으로 그 증상이 악화될까
늘 노심초사 하고 불안해 하지요... 그래서 나중엔 그 옆 사람이 좀더 심한 우울증으로 갈수도 있고요...
남편에게... 추상적인 요구는 하지 마시고...
본인이 병원을 다니며 이런저런 노력을 할테니... 옆에서 지켜만 달라고 해보세요
옆에서 지켜보며 받혀주는것도 생각외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듭니다...
그 남편의 노력을 인정하고 이해해주시고... 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남편의 정신이 많이 무너져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심없는배려님의 댓글
결혼생활이 쉽지 않죠.
저도 와이프가 평소 이래저래 아파요. 성격이 예민한것도 있지만, 본인은 예민하다는 단어가 싫데요.
이미 많이 들어왔다는거죠..
결혼 9년차인데 단 한번도 안아픈적이 없어요.
위가 안좋아서 약먹고 소화가 안되서 밥을 적게 먹거나 안먹고, 저혈압이고 피가 부족해서 잘 먹어야 한다고 하면 내가 안먹고 싶어서 안먹는게 아니다 못먹는다..하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편이라
그게 온몸으로 이것저것 증상이 이어지는것 같은데.. 어느날은 두통이 있다고 그러고..
병원을 약을 달고 사는거 같아요..
솔직히 옆에 사람도 그만큼 많이 지치고 힘듭니다.
남편도 일로 힘들고 아마 집에 오면 집중도 잘 못할거예요.. 저도 회사일이 제대로 안돌아가고 바쁘면 와이프말들이 귀에 잘 안들어 오더라구요.
솔직히 초반엔 귀담아 들렸는데.
9년을 오늘은 어디가 아프고 증상이 어땠는데 병월을 갔더니..
이런 말들이 이제 그러다 말겠지, 그러다 다른데 또 아프고 돌고 돌고 잘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그렇게 되는게 미안하지만 사람이 그렇게 되더라구요..
본인이 아프고 마음도 힘들겠지만, 같이 사는 남편 마음도 잘 헤아려주시고, 서로 힘들고 지칠때일수록 다그치면 탈이 나는것 같습니다.
제 와이프도 천상 여자고, 마음이 여리고 남편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가끔 본인 몸이 지치는 만큼 짜증이 많기도 하지만. 여려요..
글쓴이 분도 보니깐 여리고 사랑이 많으신 분 같은데,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롤리펍님의 댓글
남편은 그런스타일이다
자꾸 징징대니 피곤한거다
남편은 보아하니 어떤문제가 생기면 대화하고 얘기하고 푸는스타일이아니고 혼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푸는거같은데
자꾸 옆에서 징징대니까 정이 떨어진거지
다 각자의 스타일이 다른거다
내가 중년까지 찌지고뽁고 살다보니 별거없다 그냥 다름은 인정하는게 10년이 넘게 걸리더라
그냥 그게 남편스타일이다
그리고 안좋은얘기할꺼면 파전이나 하나 굽고 얘기해라
그럼 어느정도 받아준다
이집부부도 참 앞날이 한 몇년은 피곤하겠다 ㅋ
종돌이님의 댓글
감정적인거 조금 뒤로하고 실제로 해결 할 수 있는부분들(아프면 병원, 고장나면 AS 등등)은 조언을 듣거나 해결해보시고 과정과 결과만 교류하면 될거 같습니다.
일 때문에 심적으로 벼랑끝에 서있는분들 많아요. 그런 사람이 집에와서 편안함을 느껴야 하는데 신경질적이고 정신이 피폐해지면 조용히 혼자 있고 싶어 합니다. 감정이 없는건 아닌거 같아요. 덜 신경쓰고 싶어하는거 같으니 꼭 병원 다니시고 의지하는건 같이 좋은방향을 가는거지 내 감정을 남에게 공유하거나 덜어내는건 다른거 같아요 힘내세요
더뉴그랑이님의 댓글
남편이 그러는 이유는, 부인한테 진짜 질린거죠.
구속하고, 집착하고, 화내고, 짜증내고 그러다 악쓰고, 과호흡에 죽는다 난리고....
(부부싸움 하면서 과호흡 올 정도라면, 글쓴님 분노조절 장애 의심까지 됩니다)
물론, 남편도 100% 다 잘하는건 아니겠지만,
글을 읽으면서 상상만 해도, 글쓴님과 같은 부인 만나면 가슴 답답함을 느낄 듯 합니다.
신혼 때 많이 싸우는 건, 많은 유경험자들이 있겠지만,
양보하고 화해하는법부터 노력하시는게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제가 남자이기 때문에 다소간 제 의견이 편향되어 보일 지 모르지만, 남자들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에 맘이 상하는게 많으니, 찬찬히 님의 성향을 둘러보시고 살짝 내려놓는 법을 익히시면 좋을 듯 합니다.
mnb님의 댓글
오심, 구토 등의 물리적 증상이 나올 정도면,
이미, 결혼 전 부터 있었던 거고요.
기분 나쁘게 생각치 마시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딱 한 번만 받아보세요.
사람이 열이 나면 해열제 먹지요?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정신적인 문제를 금기시 하는데,
정신적인 질병도, 사실은 신경전달물질 이라는 실제 존재하는 화학분자의 불균형으로 오는거라서
정확한 진단에 따른 약을 쓰면
드라마틱하게 좋아져요.
그래 , 병원 한 번 가봐야지 하면 안 가게 되니까,
딱, 날짜 잡으세요.
내일 아침에 가보자, 라고 시간 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