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영화 신명을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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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일 쉬는 날,
저는 영화 '신명'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 '신명'을 보며 여태 봐왔던 온갖 보도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각종 정치 보도 내용을 모티브로 한 걸로 보입니다.
거기에 영화 '파묘' 같은 느낌이 약간 입혀진
말 그대로 '정치 오컬트 영화'입니다.
우리 사회에 일어났던 일들에 영화적 표현이 들어가면서
일정 부분 각색, 과장, 편집이 있었습니다.
다큐가 아닌 극으로 표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 보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말이지...
"정신차리고 투표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이미 예고편에서도 살짝 엿보였지만
김규리의 광기어린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더욱더 증폭시켜주었습니다.
(좋은 배우라면 못할 연기가 없긴 하겠지만,
김규리의 연기는 분명 용기있는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안내상, 동방우 등 나머지 출연자들도
좋은 연기로 극의 몰입감을 높여주었습니다.
이 영화에 아쉬운 점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 해도 제작기간이 불과 40일도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열심히, 부지런히 찍고 편집한 영화 같았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해서 굳이 이 영화에 대해 평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대한민국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UN 산하기관으로부터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받던 나라였죠.
참 놀라운 게 이 당시 회원국 195개국 중 단 한 나라도
"대한민국은 선진국"임을 반대하는 나라가 없었다는 겁니다.
온 세계 만장일치의 선진국이었습니다.
불과 몇 년전에 그랬었는데, 작금의 현실을 떠올리며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됩니다.
"어쩌다 나라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정말 좋게 봐서 지나간 일은 하는 수 없다고 해도
옳은 방향으로 돌이키려면 다시 피눈물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리석은 일이 반복이 되지 않으려면 썩은 곳을
제대로 후벼파서 아프더라도, 시끄럽더라도
반드시 도려내고 정말 온 힘을 모아
나라를 다시 일으켜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이 나라는 겨우 살아날 것 같습니다.
IMF사태가 대한민국의 경제척 부도이고
박근혜 국정농단이 대한민국의 정치적 부도라면
윤석열-김건희-국민의힘 개작당짓은
둘 다가 한꺼번에 온 느낌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대선은 마무리가 됩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일 뿐,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
어느 정도 새 정부가 바로 서고 적폐를 확실히
청산할 때까지는 긴장을 늦춰선 안 되겠습니다.
끝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 영화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더불어 권력의 폭압을 뚫고 목숨 걸며 취재에 나서서
사회의 치부를 알리고 있는 참된 언론인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속칭 기성 언론 기레기들 말고)
이 영화를 보며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내일 투표일... 작은 한 표지만 힘을 보태겠습니다.
[사족]
요즘 영화관에 사람이 안 온다는데, 영화 '신명'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보러 오실 줄 몰랐습니다.
이 영화의 흥행도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