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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같아서 올려 봅니다.그냥 지나가다 참견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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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자정 무렵, 저는 서울 성북천을 산책하던 중 인근 음식점에서 다툼이 벌어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50만 원 주고 끝내자”, “사과해라”라는 말이 거세게 오가는 것을 듣고 이상함을 느껴 급히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소리가 또렷하진 않았지만 분위기는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돌아가려던 순간, “SNS에 올리겠다” "경찰에 신고 하겠다" 등의 말을 들은 뒤 다시 상황을 확인하러 갔고, 그 분의 주차된 차를 어떤 시민이 항의하여 옮기러 가는 동안 그 사이 가게 안 사장님과 짧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음식에서 벌레를 발견했고 일행이 병원에 간 상태이며, 남성은 이를 이유로 50만 원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장사 망가질까 봐 무섭다”며 말을 아끼셨고, 저에게도 “그냥 가세요”라며 조심스러워하셨습니다. 저는 걱정되는 마음에 가게에 다시 전화를 걸어 “저 사람이 상습적으로 이런 식으로 협박하는 사람 같다고”고 여쭈었고, 사장님도 “그런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동의하셨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셨습니다.


저는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가게를 나왔고 이런 내용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서 집을 가던도중 결국 다시 가게로 찾아가 사장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음식에 문제가 있다면 분명히 사장님의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아야 10~20만원이나 음식값 환불 정도가 괜찮을것 같은데. 50만 원은 과하니, 일단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마시고 정식으로 법적 절차를 밟으세요.”


하지만 사장님은 “장사하다 보면 어쩔 수 없다”며 이미 체념한 듯 말씀하셨고, 가게 밖에서는 문제를 제기한 남성이 돈 입금을 기다리는동안 핸드폰으로 동영상인지 라이브방송인지 아무일 없듯 핸드폰을 보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사실 저는 사장님 내외분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도 아닙니다. 다만, 그분들이 제 부모님 같다는 마음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사장님이 겪은 일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 글을 올립니다.


제가 오지랖 인가요?


다만 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과도한 민원 요구와 협박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분들이 있다면, 반드시 기록(녹음/영상)을 남기시고, 합법적으로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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