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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던 찰나 해결이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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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이라며 저 포함 4명을 짜르고 대표의 친구

고등학교 동창, 군대 후임 그리고 그 군대 후임의 매제

매제의 친구, 매제의 친구의 지인들 등 결국 대표랑

관련있는 사람들만 남은 회사에서 퇴사한 지 이제

두 달 조금 넘었네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을 이럴때 쓰죠

서류, 면접 통해서 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뽑아놓고선

부려먹다가 경영난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니 결국

자기 사람들만 남겨놓고 다 해고시키기.

 

퇴사 후 이력서 95군데, 면접 5곳 봤는데 

가는곳마다 4대보험X

연봉 500만원 후려치는 등 말도 안되는 얘기만 하길래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버스기사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근데 마을버스부터 시작하되 단독배차 전까지는

돈이 안나오구요 그 배차도 언제 들어갈지 모릅니다

 

휴무도 지정된 게 아니라 배차표 나오면 그거보고 휴무.

 

일 말고는 아무것도 못해요

이것저것 하는게 많던 저는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고 다 안되면 눈감고 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러다 이력서 넣은 회사에서 면접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어요 오전에 마을버스 노선숙지하고 

오후에 면접보러 가는 길은 험난했습니다

 

면접시간 30분전 도착예정으로 뜨길래 여유있게 

출발했건만 전철역으로 가는 버스는 중간에 고장나 멈췄고

전철은 신호대기니 뭐 선행열차니 하면서 지연되고

또 열차에서 자기가 가수인것마냥 노래부르는 인간이랑

역직원이랑 실랑이 벌이느라 또 지연되고...

 

그날따라 노인분들은 서로 스피커폰으로 통화하고

유튜브보느라 차내 안내방송이 안들릴 정도로

어수선했어요

 

시끄러움과 어수선, 열차지연의 쓰리콤보...

대환장파티.

결국 면접시간에 10분정도 늦을것 같다고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저로썬 늦는거 자체가 되게 죄송스러웠죠.

 

진짜 가는길이 너무 짜증나고 고되서 면접도 포기하려고

했어요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깐...

 

안되면 그냥 버스하면 되니깐, 어차피 바스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깐 적응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목적지까지 반이상 왔으니

일단 갔습니다

 

면접을 인사팀이나 부서관계자가 아닌 대표가 직접

보더군요

 

한 40분가량 질의응답식으로 면접이 진행되었고

이력서랑 포폴 보시더니 그 자리에서 출근통보를

받았어요

 

3개월간은 적응기간이라 연봉은 기존과 동결하고

3개월간 동료들 퍙가 후 연봉을 기존보다 

1천만원 높여줄거라고

하시네요

 

뭐 그렇다고 평가결과가 안좋다고 해서 해고하거나

그러진 않는답니다

 

대표왈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는 면접끝나고

검색해보라네요

 

집으로 오는길, 검색을 해봤습니다.

 

업계경력 20년이 넘고 뭐 지적재산특허?

이런저런 특허가 꽤 많은 분이더라구요?

 

매체사 인터뷰도 많이 하신 분이구요...

 

이런 분 밑에서 일한다?

확신이 생겼습니다

 

여기서 롱런하면서 나만의 가지치기를 해서

장기적으로 먹고살길 모색하자고.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죠.

 

지난 두달 반이라는 기간은 저에게 있어서

우울증, 무기력, 자존감하락, 인생 포기 등

부정적인 수식어가 따라붙었습니다

 

헌신한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났으니까요

 

연봉도 6개월마다 올라 열심히 했는데 돌연 

나가라고 하니 배신감만 느꼈죠....

 

그리고 면접봤던 다른 회사들도 4대보험X

계약직에 연봉 500씩 후려치는 등 형편없었습니다

 

마지막에 면접본 회사...

 

면접보러 가는 길은 그야말로 30년 넘게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못보던 유형의 사람들을

다 만나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고 지치고 지쳐서

포기할꺼말까를 수십번 고민할 정도로 고되었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간 회사.

 

결국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지고 왔네요

 

사람일이라는게 다 그런가봅니다

 

너무 단단하고 데워져서 가뭄이 생길 무렵

잔잔한 비가 내리고 때로는 폭우가 내려 질척거릴 지라도결국엔 햇빛이 다시 내리쬐어 단단해진다는 걸.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보름 후부터 출근인데 출근전까지 남은 기간동안 

스터디하면서 정리 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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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국외의원님의 댓글

이제 꽃길만 걷게 되실겁니다
 격려와 응원 드립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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