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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추울때 추운데서 일하고 더울때 더운데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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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추울때 추운데서 일하는 정비공이에요.

 

10년 전 정도.....추운날 일을 마치고 쉬려는데 

 

지인이 왔어요. 그래서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갔어요.

 

그런데 제가 잠바를 벗자 바지위로 내복이 보였나봐요.

 

저는 몰랐어요. 그러나 그 식당안에서 밥을 먹던 무리중에

 

저랑 동갑인 인간들 눈에는 그게 거슬렸나봐요.

 

그리 친하지 않아도 먼저 인사를 건넨 저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야...너 내복 삐져 나왔다. 푸하하하" 였어요.

(참고로 수준 낮은 시골은 원래 이래요)

 

지인 앞에서 좀 민망했지만 저는 태연하게 

 

'날이 추워서'라고 대답하고 자리에 앉았어요.

 

그러나 그들은 멈출 생각이 없었어요. 이미 술도 한잔 들어

 

간 상태라서......

 

제 지인이 있건 말건 그들은 신이 났어요.

 

"남자가 내복은 무슨....난 평생 내복을 입어 본적도 없어"

(가끔 마누라 때리고 사람들 앞에서 마누라에게 상욕하는 인간)

 

이라는 발언을 필두로.....

 

"남자가 하체가 튼실해야 하는거여.....정력은 하체에서 나오는데

쟤 큰일이다...."

(아내의 엄마의 언니랑 바람난 인간)

 

맞장구로 받아 주는 인간이 나서고 

 

"남자가 내복입으면 고추가 죽은 거여..이젠 못써...푸하하하"

(성폭행 및 사기 전과 2범)

 

까지 그들은 아주 신이 났어요.

 

저는 그닥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어요.

 

왜냐면 그들은 내복 안 입는거 말고는 자랑할게 없는 인생이라서요.

 

그중 한명은 추후에 저랑 자주 만나면서 

 

'남자가 매운것도 못먹어? 맵찔이여 아주.....ㅉㅉㅉ' 와

 

'술도 못먹는 알쓰 아녀?'등등 다른 디스도 시도 했어요.

 

결국 다른 이유로 손절을 치기는 했지만

(그 인간은 유부녀 잘못 만나서 안좋은 병에 걸림)

 

내복 안입고 매운거 잘먹고 술 잘먹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자랑인 

 

인간들이 참 많아요.

 

'프로이트 읽어 봤어?'라고 물으면 재수없어 하는 그런 부류요.

(자동차 정비랑 프로이트가 연관이 없을것 같지만 

작업장의 실수로 인한 사고는 프로이트의 학설에 그 기초를

두는것이 맞아요.)

 

사람이 무엇을 자랑하는가를 살펴보면 그 인간의 됨됨이를 

 

알수도 있고 살아온 환경을 알수도 있죠.

 

우리는 자신과 가족에 대한 자랑을 금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 왔어요.

 

그런 자랑은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줄수 있기에 조심하는 것이 맞아요.

 

서로 조심하는 것이 예의이죠...서로 조심하는 것이......

 

위에 이야기한 저 사람들은 마누라 자랑 안해요.

 

도망갔거든요......

 

자식 자랑도 안해요.

 

아이가 아빠를 사람으로 안보거든요.

 

스스로도 자랑을 안해요. 

 

자랑할것이 없거든요.

 

그렇게 자랑 안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요.

 

그 이유가 서로에 대한 예의라는 것은 모르고 

 

그냥 '난 팔불출 아님' 이러고 뿌듯해 해요.

 

그러다 보니 서로에 대한 배려에 그 이유가 있음을 전혀 몰라요.

 

사람을 한자로 '인' 이라고 쓰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간'이라고 하죠.

 

인간은 관계가 형성된 사람을 이야기 하는 거에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이 형성된 사람이 인간이에요.

 

'인간이 덜 되었다'라는 말이 아주 쉽게 이해가 되는 

 

설명일 거에요

 

누군가 이유없는 배려를 보여준다면 고마워 하는 것이 맞아요.

 

제가 여기 형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는 것도 알아 주었으면 해요.

 

외모 몰아주기 배려는 정말 고마워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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