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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 = 성공한 삶? 제가 깨달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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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동안 카투사썰, 초장거리 연애썰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여기 보배드림에서

"미국인 백인 여성과 결혼하셨다니, 성공한 삶을 사셨네요!" 

"한국 여성이랑 결혼 안해서 다행이에요"

같은 쪽지들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블라인드에서도 정말 많았고요.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넘겼지만, 

생각해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

 

 

 

이 말 속에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가져온 

고정관념과 편견이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국제결혼을 하면서 깨달았던 점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


1. 백인 여성과 결혼 = 성공? 이건 편견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분들이 백인 배우자와 결혼하면 

뭔가 더 좋은 삶을 살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백인은 더 우월한 존재다." → No! (그런 건 없습니다.)


"백인과 결혼하면 아이가 더 뛰어난 유전자를 가질 것이다." → No! (인종이 그 사람의 능력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백인과 결혼하면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태어난다." → No! (반은 맞고 반은 틀인 말입니다.)

 

 

 


사실 이런 사고방식은 

우리가  "서구 중심적인 사고(사대주의)"에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국제결혼을 했다고 해서 더 나은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한국인과 결혼했다고 해서 덜 성공한 것도 아닙니다.

 

 

 

결혼은 인종이 아니라, 사랑과 가치관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누굴 만나느냐가 중요한 거죠.



---


2. 한국인끼리 결혼해서 한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분들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저는 국제결혼을 했고,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고 서로 아껴주는 사람이랑 결혼했으니까요.

 

 

하지만 가끔은 한국에서 한국인끼리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제 친누나의 아이들, 즉 제 조카들을 보면

확실히 아이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적습니다.

 

 

한국에서

사회적으로 특별한 시선을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성장합니다.


문화적 충돌이나 고민 없이

부모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아이는 미국과 한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고, 

이제 7살인데 벌써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미국 시민권 안 땄어요ㅠ 여전히 한국국적 유지하고 있고, 자녀에게도 한국 국적을 남겨주고 싶었거든요. )


"아빠, 나는 한국 사람이야? 미국 사람이야?"


이렇게 물어올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런 걱정도 듭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마늘 냄새 난다"며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나중에 커서 한국에서 군복무를 할 때, 

부족한 한국어와 외모 때문에 더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두 나라 어디에서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을까?



부모로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혼혈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아이가 이런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이에게

"너는 둘 다 소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라고 말해주지만,

 

 

과연 아이가 이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사는 것이 

더 쉬운 길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


3. "아이가 2개국어를 해서 자랑스럽지 않나요?" 

 

 

이거이거 정말로 

한국 사회의 영어 우월주의를 돌아봐야 합니다

 

 

국제결혼을 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아이가 2개국어를 하니까 좋으시겠어요. 자랑스럽지 않나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한국 사회의 영어 우월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왜 우리는 영어를 잘하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생각할까요?

 

 


왜 한국에서는 영어를 못하면

능력이 부족한 것처럼 취급될까요?

 

 


왜 2개국어를 한다고 하면 

"우월하다"고 평가할까요?



분명, 영어를 잘하면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언어는 도구일 뿐, 

그 자체가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마치 영어를 잘하면 

더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영어를 못해도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많습니다.

 

 

 

반대로,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 아이 역시 두 개의 언어를 배우고 있지만,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집에서는 한국어를 쓰고, 

밖에서는 영어를 쓰다 보니 

아이도 가끔 힘들어합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몇 개의 언어를 할 수 있느냐가 아닙니다.



---


4. "한국 여성과 결혼하는 것보다 더 좋은 선택이었나요?"

 

 

 

 자국 여성 비하는 옳지 않습니다


국제결혼을 하면 가끔 이런 질문도 받습니다.


"백인 여성과 결혼하는 게 한국 여성과 결혼하는 것보다 더 좋지 않나요?"

 

 


이 질문 속에는 자국 여성을 낮게 보는 편견이 숨어 있습니다.


"한국 여성은 별로야." 


"백인 여성은 다르다." 


"외국여성과 결혼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결혼은 인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한 것입니다.

 

 

국제결혼을 했다고 해서 더 나은 선택을 한 것도 아니고,

한국인과 결혼했다고 해서 덜 성공한 것도 아닙니다.

 

 

외국여성들도 돈 밝히는 사람있고요.

외국여성들도 얌체 같은 사람있고요.

외국여성들도 이상한 사람들 많아요.

 

 

사람 사는거 언어만 다를뿐, 다 똑같아요.

 

 

우리의 어머니들도 한국 여성이고,

우리의 누나, 여동생도 한국 여성입니다.

 

 

자국 여성을 혐오하고 낮추는 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를 낮추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

 

백인과 결혼했다고 인생이 성공한 게 아닙니다.

한국인과 결혼했다고 덜 성공한 것도 아닙니다.

 

자국 여성을 비하하는 것은 인종차별적이며, 절대 옳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의 영어 우월주의는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국제결혼을 했든, 국내 결혼을 했든,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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