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조금 긴 얘기니 패스하셔도 좋..
컨텐츠 정보
본문
50후반 여성입니다.
25년전쯤 아이하나 낳고 이혼을 했습니다.
(절친과 외도,주식투자,대출 반복,정서적 학대 등)
아린아이라 제가 키우다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친조모분이 근처에 사시는, 친아빠에게 보냈습니다.
아이할머님께서 아이를 잘 길러주셨고,
다달이 양육비(는 저도 전혀 받지못했고)까지는 아니었고
대학 졸업까지 자동이체로 꾸준히 용돈과 학교 일 등은 참석했습니다.
물론 ,저는 스펙도,독함도 없어서.... 소액이었지만요.
학벌주의자인 전남편은 오로지 '좋은대학 ~좋은대학'주장했고,
저랑은 교육관이 다르지만 그 덕분에 비교적 나쁘지않은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 사이 아이는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매우 예민하고 불면에 시달립니다.
중간에 저는 새 가정을 꾸렸고,
아이는 엄마와 살고싶어 했습니다. 아이는 저희집으로 왔고,
재혼한 남편은 아이가 원하는 건 다 해주었습니다.
따뜻하게 잘 대해주었고, 조심스레 대하며 잘 성장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전남편은
정식으로 지난 날을 사과하며 저의 행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재혼한 남편분에게 아이를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밖에 없다고 까지 했습니다.
저또한 수도없이 아이양육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고,
행복을 빌었습니다.
그 사람도 새 가정을 꾸렸으나 여자분이 3개월만에 헤어짐을 요구하고 나가셨다고 합니다.
(중간에 너무나 많은 일들은 생략하겠습니다)
아이는 저희집에 사는 동안 대학을 마치고, 취업 등 바쁘게 보냈습니다.
이직 후 출퇴근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힘들어 하다가
회사와 가까운 친부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왕복 네시간> 왕복 한시간으로 줄었다고, 체력적으로 많이 도움된다고 좋아했습니다.
딱 한 달을 좋아했어요.
친부와 떨어져사는 동안 종종 왕래는 했었기에 전혀 모르는건 아니었지만
알콜 중독 중증(으로 보임)인 것 같습니다.
밤마다 술에취해 소리를 지르고,
근처 사시는 할머니 오시라고 해서 당장 죽어버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퇴근하는 아이에게 시간이 몇신데 어디갔다 이제 오냐 소리지르고(7시 귀가)....
더 슬픈 건 애 할머니는 치매가 진행중이셔서 저를 못알아보셨어요.
허리 90도로 숙여 인사하시며 " 안녕하세요 "하시더라고요.(이사들어갈때 잠깐 마주침)
지금의 남편은 당장 집으로 돌아오라 하고
애는 전철 갈아타며 왕복 네 시간 버틸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남편은
세 놓은 집 세입자와 몇 달전 갱신한 빌라가 있는데
2~3년만 버티면 애 앞으로 돌려주겠다고 합니다. (제 입김 전혀 없습니다)
(남편의 친아들 줄 아파트는 따로 있어요)
조건은: 친부에게 비밀!
이런 상황인데
정서적으로 좋은 아빠는 아니었지만....
그 사람은 사람자체가 악한 사람이 아닙니다.
여자좋아하고 폭력적인 아버지(세차례 이혼)밑에서 칼에 찔리며 유년기를 보낸 가여운 사람입니다.
솔직히
불쌍한 건 맞지만
그 좋은 학벌,스펙,
헤드헌터들이 탐내던 경력이
이제는 단기알바로 연명하며 술이나 감춰두고 마시는 폐인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대리운전도 사고를 많이내서 잘리고,보험가입 안되서 못한대요.
절친들은 다 떠나고.가족들도 사람취급 안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사람이 아이에게 짐이 된다는 겁니다.
동네 마트마다 다니며 "저희아빠 술 주지마세요. "를 해야하고
술 찾아 버려야하며,언어적 폭력을 견디는 상황에서
도시락챙겨 직장생활 했습니다.
두 달째,제가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회사 코앞에 월세를 얻어주었습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저한테까지 전화와서 술주정하고 소리지르고 시비걸고...
네...
저는 행여나 아이가 화풀이를 받을까 무서워 비위 맞추다 맞추다 포기했고
이사를 강행했습니다.
30년 넘는 무리한 투자로 빚더미에, 폐인인 그사람에게는
치매걸리신 노모와
(그나마 수십년전 이혼하셔서 기초생활수급자 혜택받으심)
임대주택 하나 남았습니다.
학벌 짧다고 사람취급 안하던 그의 가족(다 그런건 아님)들에게 상처 받은 저는
자식이 있으니 그 애비를 미워만할 수도 없더군요.
부부는 남이고,등돌리면 그만인데
그의 노후가 눈에 보이고
그 책임을 자꾸 아이에게 짐지우려는 모습이 보여서 너무 힘듭니다.
아이는 직장경력이 짧고,청약.저축 ,보험등 야무진 관리로 월급이 뻔합니다.
그럼에도,정신과 상담,구청 등 연계프로그램 알아보고 예약하고
그랬더라고요.
재혼한 남편은
대한민국 1등이라 자부할 만큼 좋은 사람입니다.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제 자식에게 그동안 한 행동만으로도
저는 평생 섬길것입니다.
섬긴다는 표현이 비굴할 수 있지만...
하필 몹쓸 병에 걸렸거든요.
암보다 무서운....
이놈의 팔자...운운 할 만큼 청승맞은 성격은 아니라
하루하루 밝게 살고자 노력중입니다.
어떤 손가락질 리플이 달릴지 너무나 두렵지만...
저는 전남편을 케어하며 본인 인생을 저당잡히도록
아이를 두고볼 자신이 없습니다.
즉,
아이로 하여금 아빠를 떠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그가 알콜중독인 걸 안 이상
누구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아이도 너무 천성이 착하고 반듯해서
아빠 못 버릴 것 같아요.
아이에게 친할머니는 엄마였고,
그분께 소리지르는 아빠의 모습은 악몽일텐데
엄마. 할머니 돌아가시면 어떡해??.....하는 말에 울음을 삼키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지금의 남편 지병으로
더 이상 여유가 없다보니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로또를 사곤 합니다.
병원에 입원시키고,평생이 걸리더라도 병원비 대줘서
아이가 질 것같은 그 짐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여러분이라면
부녀사이 떼 놓으실 용기가 있으실까요?
악마는 제가 할 수 있는데
아이가 다른 알콜중독 가족들처럼 질리고 질리고 질릴때까지
두고 보는게 맞는걸까요?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저도 거의 매일 ㅈㅅ을 생각할만큼 나약해진 상태니
욕은 오늘만 참아주시면 감사합니다.
=
[제발 추천 누르지 말아주세요ㅜㅜ.부탁드립니다]
관련자료
파사도님의 댓글
따님이 성인이라 선택을 강요 할수는 없겠죠..
인정에 끌리는 마음이 따님께도 있으신듯합니다만..
따님께 진심으로 이야기 해주세요.
어머님이 후회했던 이야기..
조력해서 상대방이 바뀌지 않을수 있다는 경험...
선택권을 주고..
어머님이 따님처럼 조력하기에 현재 상황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겠네요..
어머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음의 짐도 좀 내려 놓고...
따님에 대한 책임도 조금은 내려 놓으셔야 할것 같네요.
그런 모습이 따님께 도움 될것 같습니다
이따구로650받을래님의 댓글
그 사람 머리속에는 어떤 핑계를 대고 술마실까 밖에 없습니다.
정신과는 아닌 다른과 의사인데. 알콜 중독자의 말로를 많이 봐서 뻔합니다.
집안 거덜내고, 자식마저 연 끊게 만듭니다.
알콜중독자 응급실와서 보호자 연락하면, 연락하지 말라고 합니다.
보아하니 알콜중독 재활센터 이런데 보내도 답없을거 같네요. 독하게 맘먹고 연 끊으세요.
같이 나락으로 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