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아이 문제로 고민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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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배 형님, 동생님들.
차량관련 글은 몇번 적었지안 개인적인 글은 처음인것 같네요.
최근 아들에게서 한 아이때문에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 아들은 12년 1월생인데 11년생들과 같이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어려서 한글도 빨리떼고 어느정도 수학능력이 되겠다 싶기도 한데다 남자아이라 나중에 군대에도 가야하니 아빠욕심에 초등학교 조기입학을 선택했던게 화근이 된것 같습니다.
초등학생시절에도 가끔 한살 어리다고 놀리는 무리가 있었는데 그 무리 중 한 아이가 같은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무슨일을 해도 '넌 12년생이니까 그러는거야'라고 놀리는데 점점 그 정도가 심해진다고 하네요.
올해 2학년인데 1년이 넘도록 공개적으로 그런식의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농구 시합 중 자기한테 패스하지 않으면 '어려서 농구를 못하니깐 그런거야'라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거나, 아이가 개입하지 않은 문제에도 'OO가 12년생이라 이렇게 된거야'라고 몰아간답니다. 뭔가 꼬투리만 있으면 다 나이문제로 엮어간다고 하네요.
너무 화가나서 담임선생님께도 말씀드렸고 그아이가 꾸중도 들었지만 태도에 변함이 없는 상태라고 하고요.
정도가 심해지니 오히려 주변 친구들이 우리아이에게 화내면 지는거라며 무시하고 참으라고 다독이는 상황까지 온듯해요.
이렇게 적으니 우리 아이가 어려서 적응하지 못하는거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은데,
남자아이라 기본적인 운동은 할 줄 알아야 겠다는 생각에 합기도와 검도를 도합 5년정도 시켰고 구기종목의 기본기정도는 익혀야한다 생각해서 축구, 농구 기초반 강좌를 각각 반년 이상씩 수강하도록 했습니다. 교과 성적도 손가락안에 들진 않지만 꾸준히 중상위권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학급반장, 학생회 임원 등도 매학기 지원해서 몇번은 당선된 경험도 있습니다. 그 아이를 제외하면 교우관계도 좋은 편이고요. 나이를 알게된 대부분의 아이들은 특별히 개의치 않고 대해 준답니다.
아이말로는 그 아이는 자기보다 잘하는 활동(공부나 운동 등)이 별로 없어서 일종의 자격지심이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해요.
그래서 '넌 왜 12년생보다 못하는거냐?' 라고 받아친적도 있다는데 그아이는 별로 타격받지 않은것 같다고 하네요.
글로 적으니 이게 문젠가? 싶기도 한데
명확한건 아이가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그 상황에 대한 증빙자료를 모으라고 이야기 해 뒀는데...
그 아이에게 징계를 주겠다는 것 보다는 따끔한 경고가 필요하겠다 싶은 마음에 학폭위까지도 고려해야하나 싶은 심정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첫째아이를 키우는건 저도 처음이라서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선배님들 고견을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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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amera43님의 댓글
급하게로긴님의 댓글
자격지심이 혹시 아드님께 있는 것이 아닌지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어려서부터 검도에 합기도에 운동을 가르치시면서, "니가 12년생이니까 11년생 애들한테 밀리면 안돼"라는
이야기나 느낌을 주신건 아닌지도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 잘 어울리다보면 나이 문제가 그렇게 크지 않은게 아이들이긴 한데 어쩌다 한번 감정을 상하게 되는 경우
어리다는 말에 상처를 받거나 어리다는 말로 상처를 줄 수는 있습니다. 아이들이니까요.
11년생 12년생 문제가 아니라 11년생 아이가 저런 말을 할 때
11년 1월생과 11년 12월생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같은 해에 태어났다고 다 같은 능력을 가진 것인지
나이가 같다고 다 같은 능력을 가진 것인지에 대한 개념으로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저런 놀림 아닌 놀림에 쿨하게 넘어갈 수 있게 되면 좋을텐데.. 아직은 유치하지만 한참 사춘기에 접어들 때라서
한번은 겪어야할 과정이라고 생각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