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몇 글자로 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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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거의 23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휴가,연차 제외), 한 회사를 19년 넘게 다녔던 저한테
드뎌 올게 왔습니다.
이른 아침 부서장이 부르더니,,, 권고 사직이 내려 왔다더군요...
하~~~~~~~~ 참 많은 권고 사직 사람들을 제가 그렇게 울면서 보내주었는데... 이젠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딸 삼둥이 아빠로 오로지 회사만을 위해,, 월급날 그 누구보다 떳떳 하게 받아 왔던 저였는데 말입니다.
그간 권고 사직 직원들을 달래고.. 그냥 관두지 말고.. 한 달이든.. 다른 일 구할 때 까지 있어라 라고 했는데
막상 제가 되어 보니.. 단 하루도 더 이상 다니고 싶지 않아.. 바로 그 다음날 까지 다니고 퇴사 처리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달... 19년을 일한 저는 퇴직 하고.. 위로금 등.. 간단히 설명.. 그 자체가 5분이 걸리지 않았네요.
이틀 동안 동거 동락 했던 직원들과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송별회는 하는데.. 그래도 참 많은 이들이 옆에서 울어 주는데
꾹 참았습니다.
인사팀, 남아 있는 이들에게 말 했습니다.
우리 회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남은 이들이 더 오래오래 있는다...
참 맘에 없는 소리 같았지만.. 그 말 할 당시에는 진심 이었습니다.
집에있는 애 엄마한테는 바로 말을 했고... 혼자 몇칠 바람 좀 쐬고 온다고 했습니다.
애 엄마도 2년을 항암 하느냐... 몸도 성치 않은데.. 괜한 저 때문에 신경이 쓰일까 걱정이 됩니다.
4월 딱 한달만, 23년 을 일한 저에게 휴가를 줄까 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 해 봐야줘... 한 우물만 파서 어디로 알아봐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급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가
자꾸 뇌리를 쥐어 파고 있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 인생 한탄만 하는 것 같아... 죄송 합니다.
부디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은 행복 하셨으면 좋겠네요~~~ 감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