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 좀 했다고 직장내 통보 견책

재밌는 사례가 있어서 남겨봅니다.

얼마 전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었습니다.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best&No=856802&vdate=

위와 같은 방식으로 불법주정차 차량들을 고발장으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발했고, 지금까지 50건 정도 했습니다.

여기는 대전 유성구 신성동, 자운동이라는 곳으로, 주변에 군부대가 있습니다. 유명하신 이○종 교수님께서 병원장으로 근무하고 계시죠. 저는 여기 군부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고, 군대는 경기도 고양시 30사단 전차부대 나왔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와 같이 수십대의 불법주정차를 경찰서에 고발하며 결과를 받아보고 있는데, 얼마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상대 : 안녕하십니까. 혹시 ○○○(내이름) 선생님 되십니까.

나 : 네 맞습니다.

상대 : 저는 ○○대(군부대) 수사관 누구누구 입니다.

나 : ○○부대 인가요?

상대 : 네 맞습니다.

여기서 바로 직감했습니다. '공무원, 군인 등의 직업은 형사사건에 연루되면 직장에 통보가 되는데, 내가 고발한 불법주정차의 차주가 주변 군인이고, 소속부대에 통보가 되었나보다.'

상대 : 저희 부대원이 그 주변에서 불법주정차를 했고, 선생님께서 유성경찰서에 고발하신 사건이 저희 쪽으로 왔습니다.

나 : 네 제가 고발했어요.

상대 : 사건을 보니 해당 부대원은 범칙금을 납부했고, 어쨌거나 저희 쪽으로 왔기 때문에 해당 부대원은 저희 쪽에서 견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 : 네 알겠습니다.

상대 : 이런일이 없도록 주의시키겠습니다.

불법주차한 차주들 엿먹어 보라고 했던 고발인데, 직장에 통보까지 되어버리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습니다. 공무원, 군인 사회에서 작은 견책이라도 모두 기록될 것이고 분명히 차후 인사관리에 불이익이 있을텐데 말이죠. 위와 같은 전화가 지금까지 두번 왔고, 향후 얼마나 더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불법주차 많이들 하시고 견책도 받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