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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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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국민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흙수저였다

아버지가 살던곳은 6.25가 스쳐지나갔던

서산면 성연리 179

아직까지 이 지번을 외우고있는 내가

신기할뿐이다

 

그런 아버지는 조카들중 나를 제일 예뻐하시던

큰아버지를 믿고 서울로 상경했고

아직도 기억나는건

수원에 살때 서울로 출근하던 아버지를 따라

연무동의 1번버스 차고지까지

울면서 따라간 기억

아직도 아빠가 직접지은 수원집에서

아직 어렸던 나를 안고

빨간등 밑에서 자장가를 불러주신 기억을 얘기하면

아버지는 놀라신다

지독하게 아빠 바라기였다

 

내 남동생은 그랬다

맘껏 하고싶은대로 하고사는 누나가 부러웠다고

하지만 나는 

국민학교 5학년에 보이스카웃에 입단한

너가 가장 부러웠다

 

나는 아빠를 진짜 많이 닮았다

닮았기에 많이 싸웠고

상처주고 상처받고

하지만 나이드니

나에게는

백발의 아버지만 있을뿐이다

 

오늘도 아버지는

아픈 손가락인 딸래미에게 문자보내신다

아버지는 내 발 사이즈를 모르신다

엄마가 보내지말라고 말려도

아버지는 끝내 보내고싶었나보다

그렇게 아버지가 보낸 뉴발 중고운동화도

아직 신지못하고 그냥 있는데

사실 왼발에 무지외반증이 있어서

발이 아파서 신지못하고 그냥 모셔두었다

 

아버지는 내가 이혼했을때보다 회사를 그만두었을때

가장 실망하셨다

내 자의로 그만둔것이 아닌데

나는 그냥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랬을뿐

김밥집을 한다했을때도 반대하셨다

왜? 내 딸이 너무 고생한다고

 

코로나에 걸려서 아파도

걱정할까봐 알리지 않았던 아빠

아침의 통화에서도

'아빠 왜 목소리가 안좋아?'라는 얘기에

헛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던

어쩔수 없다보다 

내리 사랑이라는걸

 

다음주 목요일

남동생이 아빠의 사랑을 싣고 정선에 온다

브랜드도 모르는

하얀 쓰래빠를..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나는.. 크록스 스타일의 신발을

신지 못한다

그냥 사랑이라 간직하고 싶을뿐...

그게 전부이고

아빠와 나의

사랑표현이다...

 

 

관련자료

댓글 30

이찌기들박멸님의 댓글

서산은 나으 제2의 고향인디,,,,
 대산쪽은 내가 꽉 잡았유
 삼길포항 가면 그냥 뭐 내집이지 뭐 거기 죄다
 
 글이 감동이라 추천올림니다,,,,
 우리 아부지 베트남 파병,공무원,대기업 샐러리맨으로 살다가
 지금은 치매 걸려 내가 모시구있유,,,,그거땜시 집사람도 나갔나 싶기도하구 그러네유,,,
 우리 아부지 집안에서 막내 43년생인디,,, 형님들(큰아부지)다 진즉에 돌아가시구
 바루 윗 큰아부지가 40년생 아직 살아계시긴한디,,,,,,에휴,,,,하루하루가 외줄타기구만유

광형님의 댓글

돌아가신지 10년 넘었는데 아직도 전 아버님 미워합니다.

이찌기들박멸님의 댓글

고생이 많으셨는가봐여,,,,,
 내 평생 그런 친구들 이해 못혔는디,,, 아빠 치매걸리고서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되더라구유

꽁보리꾼님의 댓글

저는 어려서는 몰랐는데
 사랑을 많이 받고자랐나봐요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해도
 아낌없이 주나봐요

지젤지젤님의 댓글

사랑을 에둘러 표현하신 아버지도 또 그사랑을 오롯이 감사하게 품을 줄 아는 꽁보리횽도… 모두 행복만 하시기를♥

꽁보리꾼님의 댓글

아침에 아빠가 보낸문자에
 그냥 생각이 많아졌어요ㅎㅎ

꽁보리꾼님의 댓글

그렇게 싸웠으면서도
 아직은 아부지없는 세상은 생각하기도 겁나요

꽁보리꾼님의 댓글

저희 친가, 외가 산소가 서산 예산에 다 있거든요
 오래전에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외할머니 큰아버지 산소에 가본적이 있어요
 엄마가 아빠가 고맙다고...

리틀보이2021님의 댓글

꽁꽁이형아^__________^*
 읽는 동안…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어요
 그 쓰래빠는 브랜드보다 훨씬 값진 아빠의마음
 그 자체네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랑
 가장 꾸밈없고 진한 마음이 저 쓰래빠
 한 켤레에 담겨 있단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손은 거칠고 무뚝뚝했을지 몰라도
 그 사랑은 늘 가장 부드럽고 단단했단걸 아시죠?
 그리고 그런 사랑을 알아보는 당신은 분명
 그 아버지의 딸입니다 싸우고 닮고
 또 아프면서도 결국은 서로를 닮아가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그 신발은 신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건 신는 물건이 아니라 마음에 모시는
 사랑이니까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그리고 형아의 깊은
 눈물이 오늘 하루를 더 따뜻하게 만듭니다
 꽁꽁형아의 이야기에 그리고 그 아버지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꽁보리꾼님의 댓글

아빠가 다마스퀵을 하시다보니
 뭔가 보시면 자꾸 딸래미 보내주신다고ㅎㅎ
 사진속 신발밑 락앤락통이
 아버지의 점심도시락이예요ㅎㅎ

김자기a님의 댓글

연변까막눈만 해양소년단 시켜주고
 난 걸스카우트 하고 시펏는데
 안시켜줫서여 뿌애앵

꽁보리꾼님의 댓글

저도 엄마한테 나만 걸스카웃 안시켜준다고
 화냈어요ㅎㅎ

너의사랑에취하다님의 댓글

연무시장 새마을 금고앞에서 한번쯤 봤을수도...
 그 인근 모래 놀이터에서 나에게 모래를 뿌리고 도망간게
 자네인가!?!?!?!?

꽁보리꾼님의 댓글

저는 몇년전부터 아빠없는 세상을
 연습하는데 잘 안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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