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구사일생 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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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대금 다 입금하고 주말은 VIP님하고 벽 도장 공사 좀 했습니다.
(전 세입자가 엉망을 만들어 놓고가서 별 수 없이 시공)
마스킹하고 높은 곳은 마무리 해주시고 사정이 있어서 먼저 가시고 손 닿는자잘한 부위는 제가 남아서 공사를 좀 했습니다.
아래 사진의 우측이 사진에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화장실 천장인데 저 위에 올라가서 내려오다가 손에 쥐고 있던 페인트 통에 한눈이 팔려 발을 헛 딛어서 떨어 졌습니다.
사고 후 정리중에 찍은 사진이라 사다리가 원래는 저 위치가 아니었죠.
사다리 맨 윗 부분 밟고 미끄러져서 한 바퀴 돌면서(공중에서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돌아간건지...) 머리 쪽이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그 짧은 순간 아 진짜 큰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와중에 정말 다행인게 사다리도 넘어가지 않았고 오른쪽 다리가 머리가 바닥에 닿기 직전 몇 센치 전에 걸려서 매우 천천히 떨어 졌습니다.
공중에서 마치 발로그의 롤링 크리스타 플래시 발동시에 굴러가듯 돌았습니다.
사다리가 안 넘어간것도, 공중에서 돌면서 정말 자석의 N극 S극 처럼 몸이 멀리 안 떨어지고 사다리 근처에서 돌은것도, 머리가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에 다리가 걸린것도 다행이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바닥에 떨어지고 나서 잠깐 멍하면서 갑자기 아버지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원래 미신이나 돌아가신 분의 기운 같은것을 믿지는 않지만 하늘에서 아버지가 니미...저 덜 떨어진 놈...우리 작은 아들 죽으면 안 되지 라고 저를 지켜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넘어지면서 날라간 페인트 통이 떨어진 자리...
이 페인트 통 마저도 다행히 머리에만 살짝 튀었습니다.
다리가 사다리에 걸리지 않았다면 어디 크게 다쳐서 병원에 입원, 혹은 정말 머리가 그대로 떨어져서 무슨 일이 생겼을지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원래 조심성이 매우 높은데 형수가 출산 전에 친정 몇 일 다녀 온다고해서 형도 집에 올라와 오랜만에 가족들이 식사를 하게 되어 시간도 촉박하고 페인트 통을 보면서 내려오다보니 이런 실수를...
(다음 달에 작은 아빠 됩니다)
바닥에 떨어진 페인트 여기저기 지우고 사다리에 걸렸던 다리가 아파서 절뚝 거리면서 걷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음 날 학원은 가야죠.
진짜 저번 주보다 더 피곤해서 늦잠+다리도 아파서 밀몽이타고 갑니다.
케파타고 다녔을 때는 상상도 못 하던 차량의 먼지...
신호 대기중에 자세히보니 아무리 신차 같은 중고를 구매했다고 하지만 오디오 볼륨 스위치 비닐도 아직 안 뜯었네요.
한 15분~20분 늦게 도착하니 필답형 감 잡고 경험해바로가 오픈북으로 시험치고 있어서 작성 쌔립니다.
이게 뭐 머리속에 대충 떠올라서 작성이 되다가도 막상 추가 설명 적다보면 막히고 그렇습니다.
(저한테 뭐 물어보시면 허접이라 모르니 물어보지 마십쇼ㄷㄷ)
어떻게보면 심플한게 그냥 기능사 책을 다시 정독해서 다 외우고 시험치면 쉬운데 시간도 촉박하고 가게 오픈도 하다보니 이거 진짜 공부 할 시간이...
오전에 이래저래 수업하고 실습 설명 듣고 점심 시간에 점심 쌔립니다.
저희 형 마저도 와...일마 뭐 시체 되기 직전이네라는 말과 어머니가 밥은 꼭 잘 챙겨 먹고다니라고 하셔서 밥 챙겨 먹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습니다.
집에서 일어날 때 아...너무 가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나가면 실습 시간이 부족해서 자연적으로 아래 짤의 왼쪽 모습처럼 열정 넘치게하게 됩니다.
남아서 뭐 더하고 싶어도 원장님도 퇴근하셔야 되서...
형이 집에서 몇 일 더 있다가 가는데 뭔가 어머니하고만 있을 때 보다 더 사람사는 집 같기도하고 그런 느낌이 듭니다.
요즘들어 몸도 마음도 지치고 사고가 날 뻔한 후에 아버지도 많이 생각나서 오늘은 새벽에 일찍가서 마스킹 제거하고 바닥 페인트 덜 닦은 부분 닦고 일짝 올라와서 아버지 납골당 좀 다녀와야 겠습니다.
아버지가 저를 한 번 지켜주셨고아마 하늘에서 니미...큰 놈은 장가갔는데 절마는...이라고 생각하고 계실지 모릅니다.
언젠가 긴 다리의 그 분에게 팔이 부러질 정도로 걲인 후에 휴스턴 사이드킥 시원하게 처맞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픈 끝나고 여유 좀 생기면 예전보다는 좀 자주 뵈러 가겠습니다.
제 글을 처음보신 분이라면 진중하다가 갑자기 나오는 병맛 짤에 당황하실지 모르겠지만 이해 부탁 드립니다.
정말 안전사고도 한 순간이고 내 옆에서 건강했던 식구가 아파서 내 곁을 떠나는것도 시간이 촉박하니 마음의 준비가 안 되더군요...
모든 국게 회원분들 항상 안전사고 정말 각별히 조심하시고 식구분들 모두 건강 잘 챙겨서 평생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그 외에도 모든 싱글 국게 회원분들 하루 빨리 싱글 탈출하시길 바라며 오늘도 윈터 짤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