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보고싶어 써내려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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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집에서 1남1녀 막내딸로 태어나
큰 부족함없이 잘 지내다 아빠의 사업병이 생기면서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어요.
10년을 넘게 우리는 반대했었으니까요...
아빠 명의로 모자라
엄마 명의로 대출받고 못 갚고
있던 땅
있던 공장 다 팔고...
공장 월세 수입도 끊기고...
하다하다 집까지 팔았어요.
오빠도 저도
가족이니 도와드릴 수 있을만큼
아니, 그 이상까지 해드렸는데
퇴직금에 대출까지 받아서 해드렸는데
결국 못 갚고,
엄마는 감기 한번 안 걸리시고 잔병 하나 없었는데
큰 스트레스로 건강히 하나씩 나빠지시더니...
신장도 급격히 안 좋아지셨고
암도 생기셨어요.
초기수술로 경과는 좋았지만
3년 전 패혈증으로 갑자기 그렇게 떠나셨어요.
살 날 창창한 애들 이름으로 그렇게 빌려놓고
못 갚으니... 엄마 입장에선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 스트레스가 화병이 되어 결국 그렇게 제 곁을 떠나시곤
오빠마저 제 곁을 떠났어요.
차라리 유서라도 쓰고가지...
하고싶은 말 하고싶었던 말이라도 쓰지.
오빠 장례를 치르고 사망신고를 하고...
내 인생 왜 이렇게 된건지... 후회도 하고...
그때 아빠를 안 도왔으면...
오빠도 아빠를 안 도왔으면 이런 선택을 안했을까...
오빠도 엄마도 보고싶어 미치겠는데
근데요...
아빠가 너무 미워요.
미워서 꼴도보기 싫어요.
근데
아빠라 속이 상해서 미칠거같아요.
미운데 아빠고
아빤데 밉고...
엄마도 오빠도 가버리니
죽지못해 살고있는 아빠를 보자니
속이 문드러지네요.....
모진말로 하고
이게 다 아빠 때문이라고 하고
그랬는데
왜 마음은 가슴을 후벼팔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