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난동 사전모의 의혹 MZ 자유결사대 방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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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 사전 모의 의혹을 받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MZ 자유결사대’의 방장 이모(37)씨가 구속됐다. 사전 모의 의혹을 부인해온 이씨가 구속된 만큼 경찰이 조만간 관련 수사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서울서부지법은 특수공용물건손상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전날 오전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허준서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씨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가 발생한 지난 1월 19일 법원 외곽청사에 500mL페트병을 던져 유리창 1장을 깨뜨린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이씨에 대해 압수수색, 휴대전화 포렌식 등 강제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조사에서 이씨에게 MZ 자유결사대 오픈 채팅방에서 폭력 사태를 사전에 모의했는지도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MZ 자유결사대는 지난해 12월 17일 윤석열 탄핵 반대 시위에 자주 참여한 청년들이 주축이 돼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다. 이씨 외에도 자유결사대 일부 회원이 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소화기와 막대기로 법원 기물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녹색점퍼남 20대 전모씨와 ‘MKGA(MAKE KOREA AGAIN)’ 모자를 착용한 장발머리 A씨 등이 이 모임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 후문 난입 당시 시위대를 향해 손바닥을 펼친 행동을 보여 이른바 ‘수신호 5남’으로 불렸던 B씨는 자유결사대 공동집행위원장이었다. B씨는 전직 국민의힘 지역당 청년대변인으로 22대 총선에서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력도 있다.
경찰은 자유결사대 단체 오픈 채팅방에서 폭력 사태를 암시하는 글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채팅 참가자들은 “뒤졌다 니들은” “평화 시위는 허상” 등을 주장했다고 한다. 삼단봉이나 헬멧 등을 구매 인증한 글도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다른 자유결사대 소속 회원을 불러 조사 중이다.
'서부지법 난동 사태' 사전 모의 의혹을 받는 MZ자유결사대는 지난 1월 18일 서부지법 청사 앞에서 태극기를 든 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독자 제공
이씨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 모의 의혹을 부인했다. 이씨는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도 있었지만 온라인상에서 말 몇 마디 나눠본 것이 전부인 사람들도 있었다”며 “단순히 친목 도모로 찍은 단체사진이 마치 폭동 모의 증거인 것처럼 무분별하게 확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수병을 던진 것은 맞지만 유리창을 깬 사실이 없고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를 대리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자기 친구들끼리 논의한 것을 다 모의로 보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스스로 수사와 영장심사에 참여한 만큼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도 없는데 구속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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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파브르의eureka님의 댓글
일베, 디씨에 물든 세대죠.
게다가 2005~2015년은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에서 제외된 시기였으니...
이 시기 중고딩들이었던 것들이 과연 올바른 역사관을 가졌을까요?
게다가 2005~2015년은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에서 제외된 시기였으니...
이 시기 중고딩들이었던 것들이 과연 올바른 역사관을 가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