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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센터 주인이 보는 카푸어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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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카푸어 발생 과정은 아주 간단 합니다.


자존감 제로....인생에서 내세우고 자랑할거 한개도 없음.


그래서 차라도 비싼거 타서 자존감을 올리고 싶어서 


대배기량 중고 외제차를 구입함.


일단 구입 할때만 해도 나름 원대한 계획이 있습니다.


'외제차는 잔고장이 없으니까 오일만 갈아주면 되는데


오일은 전문업체가면 저렴하니까 뭐.....'


그렇게 카푸어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문제도 시작되죠.


간만에 친구들이 모여서 술한잔 합니다.


친구들은 '울 딸래미가 이번에 피아노 배우는데 


재능은 없어도 재미있어 하더라고 집에만 오면....'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카푸어는 아내도 자식도 없습니다. 


가진건 외제차 한대뿐......


"근데 말이지. 00가 다른건 몰라도 연비가 아주 환상이야.


뭐 기대한것보다 소음은 좀 큰데....' 이렇게 어떻게든 


차 이야기로 화제를 돌립니다. 외제차 이름 줄줄이 


읊어 대면서 디자인과 연비와 출력과 이것저것 비교하죠.


그런 만남이 계속되면 질려버린 친구들은 그를 멀리 합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외제차 제원을 배우려 모이는 것은 아니니까요.


뭐 크게 신경 안씁니다. 


예상치못한 보험료 폭탄에 사실 술자리 자주 가는 것도


부담이었으니까요.


편의점에서 자주 사먹던 핫바하나 사는 것도 망설여 질만큼


재정상황이 악화되었지만 그래도 차는 여전히 반짝거리니까요.


어느 순간 핫바를 사먹는 타인을 보면서 


'저럴 돈 아껴서 00를 사지. 소나타나 타면서 저러고 사냐?'라며


속으로 욕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절대 부럽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과정임을 


마음속 어디에선가 인정해야 한다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두달이 지나고 결국 올게 왔습니다.


오일교환......중고차 딜러는 협력업체가면 싸다고 하는데 


예약도 해야하고 하루 월차도 내야 합니다.


외제차 관리를 하는 것이 다 그렇지 않겟냐며 


찾아간 사설업체의 모습은 그가 생각한 외제차 전문점의 그것과


아주 많이 다릅니다. 순간 공임나라를 갈것을 하고 후회하지만


다음 기회에......


그리고 중고 외제차를 산 사람들에 정비엡에서 듣게 되는 


무서운 한마디가 들려 옵니다.


'저렴한걸 넣어도 되기는 해요. 되기는 하는데......'


되기는 하는데 라는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순정은 50만원, 되기는 하는 물건은 38만원.....


공임나라 갔으면 20만원이지만 사실 어느 오일을 골라야 할지 


모르던 그에게는 사설업체가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겨우 12만원 차이 밖에 안난다'는 설명을 들으며 


나중에 문제가 되느니 그냥 순정을 넣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 합니다. '그래 센터가면 80만원인데 50이면 뭐.....'


분명 30만원 이득인 상황인데 뭔가 마음은 기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것저것 점검도 해주고 하니까 이제 안심하고 타도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음 공격이 들어 옵니다.


'미션 오일은 언제 갈으셨어요?'


중고차 딜러에게 전화를 해보니 안갈아도 된다고 합니다.


상술이니까 넘어 가지 말라고...그러나....


'이 차가 미션이 약해서 고장나면 1400만원이 어쩌고'라는 


정비공의 설명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그렇게 120만원짜리 미션오일 견적서를 받아들자 


덜컥 겁이 납니다.


월차도 내고 남는 시간에 드라이브나 갈까 하던 생각을 접고


집으로 돌아와 미션오일 싸게 가는 법을 검색 합니다.


그러나 똑같은 말만 되돌아 옵니다.


'저렴한 것을 써도 되기는 되는데.....'


답답한 마음에 예전에 자주가던 카센터까지 찾아가 봅니다.


'뭐 되기는 되겠죠. 근데 여기서는 못해요.'라는 애매한 답을 하는 카센터 주인이 


얄미워 보이기 시작 합니다.


중략...


결국 팔아야 했습니다. 근데 3천만원 주고 산 중고차가 


겨우 1년 만에 천삼백 만원이라는 딜러의 대답에 화가 나기 시작 합니다.


'그러니까요. 이게 센터에서 관리된 차라면 제가 2천6백까지는 


위탁으로 팔아 드린다니까요. 근데 공식센터에서 정비 기록이


없는 차라서...아 그러니까 저는 고객님을 믿는데....아 예....


사설업체도 잘하죠. 저도 잘하는거 알잖아요. 그런데 


이걸 사는 분들이 그걸 모르니까 어쩔수 없다는 거죠.'


이렇게 억울하게 팔수는 없었습니다.


어쩔수없이 예전에 자주가던 카센터를 찾습니다.


'니가 그럴줄 알았다'는 식의 눈빛을 보내는 카센터 주인 아저씨....


그러나 그는 차에 손을 댈 생각이 없습니다.


센터가면 공임으로 100만원씩 턱턱 내는 차주들이 


동네 카센터만 오면 6만원에 고치라고 하는 통에


카센터 아저씨는 이미 카푸어를 구분하는 능력이 생겨 버린 겁니다.


나사 하나만 못 풀어도 그걸 빌미 잡아서 


차를 통채로 바꿔달라고 할 기세로 


찾아오는 카푸어들은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닳고 닳은 카센터 아저씨는 차에 손을 대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센터와 같은 공임을 이야기 합니다.


'같은 작업인데 같은 작업비가 들어 간다'면서......


사실은 '그냥 가세요'를 완곡히 돌려 말하는 것이지만


절박한 카푸어는 눈치 채지 못합니다.


리프트에 올려진 오래된 벤츠로 돌아가서 차 하부에


사포질을 하는 카센터 아저씨는 과연 그 벤츠에


센터와 같은 공임을 받을지...그리고 그 차주는 그 조건으로


작업을 의뢰했는지 의아 했지만 차마 물어 볼 수 없습니다.


그 벤츠는 국산차와 동일 공임을 적용받고 있다는 것을....


자신은 카푸어라서 입고가 거부 된다는 것을.....


그는 애써 부정하려 하기에 굳이 알고 싶지 않습니다.


동호회에서 저렴하다고 소문난 예약이 너무 밀려 잇는


그 업체를 찾아가야 겠다고 결심하며


돌아서는 그에게 전화가 걸려 옵니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00화재 000입니다.


이번 년도 자동차 보험의 만기가 도래되어 연락드렸습니다'


그런 그의 눈앞에 지나가는 시세 800정도의 그랜져가 


이제는 더 이상 우습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될대로 되라는 생각에 그는 자주가던 편의점에 들려서 


그 동안 안먹던 핫바를 사 먹습니다.


편의점 앞 도로에 그의 00는 시동이 걸린채로 주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훔쳐간다면 보험으로 차량가액 2400만원이라도 


받을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좀 전에 끊어 버린 보험사에 전화를 합니다.


"예...... 제가 이번에는 자차를 넣으려고 하는데요"


그의 머리속에는 평소 멀리하던 나쁜 친구들과 협력하여


저 차를 도난으로 위장하여 수장시켜버리고 


보험금을 타먹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빠르게 정리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동안 수리 못한


깨진 범퍼와 긁힌 문짝과 금이 간 헤드라이트를 


보험으로 수리하는게 가능할지도 고민이 됩니다.


(아주 예전 제가 본 카푸어의 현실입니다.

뭐 15년 정도 전이니까 요즘은 좀 다르겠지요.

뭐 당시엔 저도 카센터를 하고 있지는 않았구요.

참고로 저 이야기의 주인공은 보험사기를 거쳐서 

도박으로 넘어간 다음 결국 파산까지 가게되고 

사기 도박단에 들어 가는 것까지 보고 

저는 다른 지역으로 이직하여 그 뒤 소식은 모릅니다만

그 시작은 무리한 중고 외제차 구매에서 시작되었고 

진행되엇음을 알수는 있었던 사례입니다.

참고로 실제 이야기의 30%도 안되는 이야기 입니다.

현실은 더 처참했었어요.

주변에서 누가 중고 외제차 타고 다닌다고 해서 

나도 한대 사볼까 하는건 위험하다는 겁니다.

그 사람들은 유지 관리가 가능해서 그러고 다니는 겁니다.

필요할때 센터 드나들 능력이 되어서 타고 다니는 거에요.

차라리 할부로 새차 수입차를 사세요. 차라리.....

그럴 능력 안되면 저처럼 중고가 300만원하는 

화물차를 타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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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0

유수지님의 댓글

에세이로 묶어서 출간해 보아유. 작가 사진까지 박으면 베스트!!! 하악하악

웅담빼고다니는곰님의 댓글

뜨끔 ㅠㅜ
 3000만원짜리 국산 신차 뽑아 타는 카푸어 웅빼곰이네유
 이제 카푸어 생활 8계월 남았...ㅠㅠ
 스럽네유 지용돈 다 차로 들어가고 음써유 ㅠㅜ

3s0n빠님의 댓글

소설 한편 읽은 듯 해요
 제 기준 부자들은 외제차 오너들이라..
 한번 빠르셰 산다고 예약했다가
 여기 저기 이거 쓰고 메꾸고 하다보니
 차값 다 날려먹어서 포기..
 
 어우 대체 뭔 돈으로 차를 산다냐 싶더라는!

ebay2030님의 댓글

글이 너무 길어서 편의점 핫바까지 읽었네유
 
 전 편의점 핫바 사먹어본적이 없어서.ㅠㅠ

고속1차로정속금지님의 댓글

지는유 이백이나 갈려나? 17살 15만키로  의자맨 이용중이잖아유  할부가 인생옥쇄라고 들었슈

보오지님의 댓글

전지적 작가의 시점으로 카푸어의 속마음을 깨알같이 묘사해 주셨네요~ㅎㅎㅎ

저2찍은해로운2찍님의 댓글

사실 중고 외제차는 그 차를 새차로 살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들이 사는거라고 보면 됩니다

국외의원님의 댓글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님글에 추천달기는 또 첨이네유 ㅎㅎ

오늘도감사하게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재밌네요
 갑자기 제 차가 고마워지는군요 ㅎㅎ

현빠절감님의 댓글

요세는 신차 할부로사서 감당못하고  줏간에 차바꾸는 애들 많더라

이카루스포에버님의 댓글

헉... 내 얘기네....
 
 이젠 반응 속도도 점점 느려지니...  뚜벅이에... 대중교통... 택시가 최선일지도...
 
 근데... 오렌지 가면은 공임나라 보다 더 싸게 해 주시나요???.. 카푸어는 공임나라도 비싸요..

느낌오면님의 댓글

백퍼 맞아요. X5 탄다고 짐차로 무시하더니 정작 지는 기블리로 폼 잡다가 사라졌더군요.
 지도 쪽팔린줄 알긴 아는거 같습니다.

승지원앱님의 댓글

정말요 유지관리비가 넘 무섭무섭
 
 실수로 앞범퍼 주차스토퍼에 결려서 좀 뽑혔는데..... 수리하는데 340만원이 ㅠㅠ
 센서같은건 아무런 이상없이 멀쩡한데 ㅠㅠ

저승꽃필무렵님의 댓글

당근 하는데 황금색 M3 타고온 젊은 애가 5천원만 깍아달라고 사정하던데.
 한숨만 나더군요.

시골신사2님의 댓글

이런 애들 특) 절대 긁히면 안되기 때문에 주차 X같이 함
 2칸주차, 인도주차, 입구막고주차 등

우표님의 댓글

AMG 카푸업니다. 신차 풀할부 60개월 중 20개월 남았습니다. 많이 오래 버텼는데 헤이딜러 돌려보고 있는중입니다 ㅠ

대파미나리님의 댓글

보험료 폭탄에서 ㅠㅠ 하... 제 얘기네요. 심지어 외제차도 아님 ㅋㅋ 차값은 다 갚았는데 보험료에서 ..ㅠㅠ하..................  ㅠㅠㅠㅠㅠㅠ

1단기어부터님의 댓글

글이 소설인지.극본인지.ㅎ 그러함니다.ㅎ
 나의 이아기.ㅠㅠ

하늘이맑음님의 댓글

저는 카푸어는 아니지만. 왠만하면 일반 정비소는 안갑니다.
 갈때 마다 그 몬지 모를 불편함과 사기꾼의 냄새가 너무 나서..
 
 타이어 한번 터져서 바롱옆 아무곳에 들어갔더만. 호구 쳐다보듯 타이어 한짝 60만원 부르더군요..ㅋㅋ..피델리도 센터 45만원임..
 
 그리고 진단비 줄테니 고장 원인만 찾아달라 했더만. 진단비 8만원 다 받아 쳐 먹고 결국 원인 해결 못함.
 
 그래서 직접 합니다.
 
 일반적인 오일류들. 왠만한 점화플러그 코일. 센서류들은 그냥 센터가서 부품 사서 끼우면 됩니다.(조금만 공부하면 혼자 했을때의 성취감도 있고, 더 세밀하게 볼수 있습니다)
 
 그 이외에 진짜 필요한건 그냥 맘편히 센터 맡깁니다.
 
 카센터에 너무 안좋은 이미지가 많아서....!!!!!.. 100프로는 아니지만 사기꾼들 너무 많음..!!!

에스알뛰님의 댓글

전 랜드로버 중고로 타는데 재규어를 하나더드릴까 고민 중임다

098poi님의 댓글

벤츠 BMW 엔진오일만 센터 20 동네 외제차 전문 15 전후 공임나라 10만원 언더인데 정비소 하시는 양반 맞나?

똘스토이님의 댓글

참 돈들 많으시네요.
 
 전 예전에 어디선가 차값은 전재산의 5%라고 배워서 그게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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