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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6세 딸아이가 의료사고로 무의식의 상태가 되었는데,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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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되시는 분들은 가장 위에 있는 MBC뉴스 영상을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글이 다소 깁니다.


이미 본 사건을 알고 계신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댓글에서 나온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해 말씀드립니다.

1. 기관삽관 제거 관련
아이가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스스로 기관삽관을 뽑은 것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병원의 명백한 관리 소홀입니다. 누구라도 목에 삽관이 되어 있다면 괴롭고, 본능적으로 뽑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입니다.
자정이 넘어 잠에서 깬 아이가 온 힘을 다해 몸부림치며 그 삽관을 뽑는 약 10분간의 영상을 본 저로서는, 부모라면 제 심정의 1/10이라도 이해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2. 기관삽관 시도와 대안 미검토
아이의 차트에는 *“추가 및 응급 기관삽입이 어려운 환자”*라는 기록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의사 세 명이 차트를 확인하지 않고 50분간 무려 16차례나 기관삽관만 시도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차선책으로 ‘기관절개’라는 방법이 있었음에도 누구도 이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기관절개가 아무 의사나 할 수 없는 시술이라면, 당직 의사가 직접 하지 못할 경우 응급실이든 자택이든, 즉시 해당 시술이 가능한 의사를 불렀어야 마땅합니다.

3. 협진 지연 문제
응급기관삽입이 어려운 환자라는 사실 때문에 이비인후과 협진 요청이 있었지만, 무려 5일간 협진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는 대학병원의 협진 체계에 중대한 허점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4. 선천성 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
일부에서는 아이가 선천성 질환과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당연하다는 듯 말합니다. 그러나 관련 정보는 모두 차트에 기재되어 있었고, 의료진은 이를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척추측만증으로 인해 기도 확보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기관삽관만을 고집해서는 안 되는 환자였습니다.

5. 전원 불가 현실
의료사고로 아이가 의식불명이 된 이 병원에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러나 전원할 병원을 찾지 못한 현실이 저희를 더욱 고통스럽게 합니다.
지금 상태에서 요양병원으로 전원하게 된다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폐렴이 발생해 결국 “의료 난민”으로 생을 마감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4월부터 8월까지 매달 폐렴이 발생해 총 5차례 치료를 받았고, 요양병원으로 옮기면 다시 폐렴이 생길 경우 대학병원 응급실을 통해 재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의료사고로 의식 없이 살아가야 하는 딸을 지키기 위해, 절박한 호소를 드립니다

저는 의료사고라는 단어를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평범한 아이의 엄마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 소중했던 딸아이가 의료사고로 평생 무의식의 상태로 살아내야 한다는 현실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데, 대학병원의 무책임하고 차가운 대응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야 하는 싸움까지 감내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원하는 것은 결코 무리하거나 과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폐렴 치료가 끝난 후, 딸이 일반 병실로 안전하게 옮겨져 부모와 함께 안정적인 치료를 받고, 이후 적절한 재활병원이나 2차 병원으로 전원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뿐입니다.


[아이에 대한 소개]
주희는 1.8kg의 미숙아로 태어나 처음 만남도 인큐베이터 안에서였습니다. 너무 작고 연약해 품에 안는 것조차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자라던 주희는 재활의학과에서 물리치료를 통해 걸음을 배우고, 돌이 훌쩍 지난 후에야 혼자 걷기 시작했습니다.

지적장애가 있어 인지·감각통합치료, 그룹체육, 미술치료 등 다양한 특수치료를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어린 주희는 다소 벅찬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고, 좀처럼 짜증을 내지 않는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엄마로서는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한 것이 늘 미안하고 안쓰러운, 아픈 손가락 같은 딸이기도 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키가 자라자 척추측만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발레와 수영, 물리치료까지 병행하며 변형을 막아보려 애썼습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11월 26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로부터 척추측만증 교정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경추측만이 심했던 주희는 교정을 하지 않으면 매년 척추가 계속 휘어진다는 진단을 받았고, 1년 넘게 여러 병원을 전전한 끝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사건의 경과]
저희 딸은 심한 척추측만증 치료를 위해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3일 만에 폐렴 증상이 나타나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기도삽관을 포함한 치료를 받던 중 치명적인 의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기도삽관 후 치료를 받던 중 몸을 뒤척이던 아이가 느슨하게 고정된 손으로 삽관 튜브를 뽑게 되었습니다.
이후 당직 의료진(호흡기 내과, 마취과, 기도 확보팀)은 무려 50분간 16차례나 삽관 시도를 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결국 17분간 심정지가 이어졌고, 저산소증으로 인해 아이는 회복 불가능한 뇌손상을 입고 영구적인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습니다.

사고 전 의무기록에는 이미 다음과 같은 내용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 "이 환자는 기도가 좁고 기도 확보가 매우 어려움"

  • "이비인후과에 기관절개 협진요청 (사고 발생 5일전)"

하지만 이 중요한 의료정보는 응급 상황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의료진은 반복적으로 삽관만 시도하다가, 뒤늦게서야 기관절개를 시행한 것입니다.
교수급 의료진이라면 기도 확보가 반복적으로 실패할 경우, 신속히 대체 방법을 결정하고 환자의 안전을 우선시했어야 했습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책임 회피의 면피일 뿐입니다.
이 상황에서 요구되는 것은 **최선이 아닌, ‘제대로 된 의료’**였습니다.


병원의 대응은 더 큰 절망이었습니다
사고 발생 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병원은 사고관련하여 “내부적 검토 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 “최선을 다했다” “보호자에게 설명할 의무는 없다”라며, “폐렴이 가라앉으면 요양병원으로 전원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폐렴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차례나 재발했고, 지금도 폐 상태는 불안정한 상태이고 폐렴 치료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양병원으로 전원되는 것은, 제 딸을 사지로 내모는 것입니다.

병원 측은 “더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고, 일반 병실로 전동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저희는 무려 36개 병원에 전원을 문의했지만, 요양병원 몇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지금 이 병원에 남고 있는 이유는 머물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치료를 구걸하지 않는 삶’을 원합니다
많은 이들이 “의료분쟁에서 개인은 절대 거대 대학병원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아이를 더 이상 ‘치료를 구걸하는 존재’로 만들지 않기 위해, 요양병원에서 폐렴이 발생할 때마다 사설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을 전전하는 "의료난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한 명의 존엄한 환자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의료사고는 ‘특별한 일이 아닌, 현실’입니다
의료사고는 교통사고나 산업재해처럼 통계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고통을 직접 겪고 있는 현실 속 피해자입니다.

지난 4월 병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지만 그 결과는 빨라야 2년 후에나 나온다고 합니다. 그동안 병원은 병원 과실이 인정되지 않았으니 피해자에게 당당히 전원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 글이 척추측만증 수술을 고민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현실을 아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의 시간은 중환자실에서 멈춘 채 흐르고 있습니다.
의료사고의 피해자임에도 병원 내 어디에도 아이의 자리를 내줄 곳이 없다는 현실.

이 부조리하고 무책임한 구조 속에서도,
아이를 위해 싸우는 부모가 있음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저희는 바라고 또 바랍니다.
아이에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기를.
존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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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똘스토이님의 댓글

가족분들 용기잃지 마시고요.
 요즘엔 의사면허 가진 변호사들도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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