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가 상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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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심스럽지만 제 이야기를 나누고,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실까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결혼 2년 차의 남편입니다.
저희 부부는 연애시절부터 서로 너무나도 사이가 좋고 아껴주던 커플이였습니다.
다만 결혼 후 제 아내는 저희 가족(특히 누나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많은 감정적인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성격이 예민한 제 아내는 저희 가족(특히 아버지)가 무심코 던지는 말에 상처를 받아왔고,
"나를 지켜줘", "내 편이 되어줘"라고 여러번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 그런 말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습니다.
늘 “중간에서 잘 조율하면 되겠지” ""그런뜻으로 말씀하신게 아니야 니가 이해해줘"라며
아내를 외롭게 만들고, 스스로 감정을 삭이게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집에서 어느얘기를 어느의도로 말한지 모르고 마냥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속상해하고 화내는 아내를 이해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 의도와 진심이 어떠했던 아내가 받아들인 입장에서만 이해하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저희 누나(시누이)가 저희와 똑같은 시기에 임신을 한것을 알게 되었고, 아내의 스트레스와 시댁 식구에 대한 안좋은 감정은 더욱 커졌습니다.(아마 여러분도 이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는 공감해주실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던중 아내에게 말하지 않은 채 따로 연락해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 사실이 아내에게 들통났고, 이미 시댁 문제로 깊은 상처가 쌓여 있던 아내에게
시댁때문에 상처받아 있는데 어떻게 뒤에서 연락하고 축하를 건낼수 있냐며 말했고 결국 이번 일은 큰 배신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내는 지금 저와의 관계에서 완전히 마음을 닫은 상태입니다.
결혼반지도 빼고, 저를 혐오스럽다는 듯이 바라봅니다.
제가 보낸 카톡도 거의 읽지 않고 있고,
어제는 손편지에 꽃까지 함께 전했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습니다.
제가 한 행동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폭력적이었는지 이제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남편의 역할은 중재가 아니라 투쟁이다.
아내가 부딪히지 않게 앞에서 막아야 한다.
피는 아내가 아니라 남편이 묻어야 한다.”
어디선가 본 이 말이 계속 마음을 때립니다.
지금 저는 아내의 상처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말이 아닌 행동이고, 반성이고,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의 거리와 침묵이 영원한 이별로 이어질까 두렵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아내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을까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일까요.
누구라도 괜찮습니다.
한 마디의 조언이라도 듣고 싶습니다.
진심 어린 충고나 위로를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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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동신의손님의 댓글
하지만 저는 그동안 그런 말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습니다.
늘 “중간에서 잘 조율하면 되겠지” ""그런뜻으로 말씀하신게 아니야 니가 이해해줘"라며
아내를 외롭게 만들고, 스스로 감정을 삭이게 했던 것 같습니다.
와이프분이 답을 알려주잖아요. 와이프분을 이해 시키려고 하지도 말고 설득 하려고 하지도 말고 "공감"해주세요
때론 아버지가 너무 했네, 혹은 누나가 너무했네 이런식으로 공감만 해줘도
여자는 그걸로 위로받고 쉽게 풀리는 경향이 있어요
지금 부터라도 해보세요.
같은 경험이 있어서 한말씀 드리고 갑니다.
은거고수님의 댓글
지금의 아내분과 평생을 함께할 각오로 결혼했을텐데 초심은 어디갔나 모르겠네요
분명 시댁이든 처가든 조금의 트러블은 생깁니다. 그 중간의 조율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인데
저는 본가와 다시는 안볼각오로 아내편을 들었습니다. 물론 그모든 책임을 본인한테 떠넘기도록 해야죠
시간이 지나면 본가와는 풀립니다. 그러나 며느리와 시댁은 한번틀어지면 다시는 못돌립니다.
뭐 화해했다고는 해도 앙금은 남습니다. 그러니 남편의 역활이 제일큽니다.
두번째 부부간에는 거짓이 없어야합니다.
왜 아내분몰래 축하전화를 했나요?? 오히려 그거때문에 아내분의 입장이 더 난처해졌을거 같은데요?
두번다시는 아내분몰래 뭔가를 하려 하지말고 본가에 뭔가를 할때는 서로 상의해서 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내분을 달랠방법은 사실 잘모르겠습니다.
그건 남편분이 직접 해결해야합니다. 아마 본인이 제일 잘알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자꾸 시댁과 며느리의 갈등이 깊어진다면 본가와도 연을끊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럴 각오로 아내분을 설득해보시길 바랍니다.
내장산님의 댓글
극단적인 얘기를 해드릴까요.
제가 아는분 자녀두명 놔두고 시어머니, 시누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분도 남편에게 하소연해봐도 우리엄마가 그런 의도는 아닐거야 니가 오해한거야 니가 속상해도 며느리도리는해야지라는 말만한다고 남편때문에 더 속상하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