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전국 소방차 구경하고 소소한 이벤트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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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만 해도 저혼자 소소하게 생수 나눠드리던 이야기를 하다
강릉카페사장님들 단톡방에 갑자기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전국에서 강릉 도와주러 오신
소방관/군인분들께… 간식이라도 드릴 수 없을까?”
솔직히 9월 들어 매출 반토막도 모자라서 쪼개졌는데
왠걸요… 단톡방 10초 만에 "하죠!" "저도요!" "갑니다"
단톡방에 있던 7개 카페 대표님들 전원 참여 확정. ㄷㄷ
바로 시청·도청·소방서에 연락 돌리니까
전국 소방차가 홍제정수장에 집결 중이라는 소식.
인원을 여쭤보니 5백명 얘기 나왔다가 갑자기 어젯밤에 도청에서 피드백온게
880명입니다!라고 피드백을 받고 띠용...
전투에는 패배해도 배식에는 실패할 수 없어서 바로 공지돌리고
다들 오늘 새벽에 빵 구우시고 커피 뽑으시고... 9백명분을 준비했는데
결국 1,000명분이 넘게 모였어요 ㄷㄷ
각자 매장 대표 메뉴로 싹 채워서요.
심지어 더 만들었다는 게 함정...
현장에서 급수 끝낸 분들께 바로 차에서 주문받고 5초면 간식과 음료까지 드리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소방관님들께 감사인사와 간식을 나눠드렸습니다
처음엔 뻘쭘하게 서먹하다가 서로 경쟁사(?) 빵, 음료도 중간중간 맛보면서 즉석품평회도 하고요 ㅎ
정리를 마무리하려던 오후 4시,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데
모두 비 맞으면서도
“더 와요!!”
“티그레 2개 소금빵 2개 커피 2잔 나갑니다!!”
"노노 커피말고 소방관님 커피 3잔째라 사과주스랑 아이스티랍니다~"
하면서 남녀노소 할거없이 춤추고 외치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이렇게 재미있게 했던 봉사도 드물었던것 같네요 ㅋㅋㅋ
전국 소방차들 총집합한 날도 처음 본 듯…
강원은 물론이고 서울, 경기, 충북, 경남, 인천까지 전부 출동했습니다.
작은 마음을 담았지만
전국에서 모인 소방관·군인·지원기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있어 강릉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로컬카페들이 함께 모여
이렇게 따뜻한 응원을 전할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빵과 커피로 뭉친 강릉카페들이
우리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오늘 다시 배웠습니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커피도시 강릉에 커피한잔 하러 오시길
바라마지 않으며 그리고 비여… 제발 계속 와줘…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