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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교육 대상자 사건이 터진걸 보고나니 또 슬퍼집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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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아이를 키우고 있는 40대 주부예요.

오늘 평소보다 바쁜 일정으로 뉴스를 늦게 보게되었고

충청도 어느 한 도시에서 벌어진 특수 교육 대상 

고등학생의 사건이 발생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두 아이 중에 둘째(남)가 발달이 느려서 4살 무렵부터

치료를 받아왔고, 곧 우리아이는 장애등록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발달검사를 받고 현재 담당 교수의 진료만 남아있는데

남편과 저는 담담히 받아드리고는 있습니다.

또래보다 현저히 낮은 언어와 그로인해 전반적인 인지와 모든 발달이 느린 상태기에 우리아이에게 의학에서 정확한 장애의 구분을 해주겠지요.

양쪽 집안에 장애를 가지거나 심지어 느린 발달이 전혀 없었고, 아이의 유전자 검사에서는 정상 소견을 받았습니다.

임신 기간동안 이렇다 할 이벤트 없었고, 임신 전에도 술담배를 하지 않았던 제게 남는 찝찝함이란, 계획 임신이 아니여서 미리 엽산제 복용을 하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진짜 딱 그거 하나요..

 

평소 담당 교수님께 아마 진단을 내리게 될 때는 자폐쪽이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들어왔기에 너무 받아드리기 힘든 고통이지만, 자식이기에 저희는 받아드리고 큰 아이와 둘째만 남아 살아갈 이다음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치료하고, 더 열심히 벌고 그렇게 몇년을 고통속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기까지 뼈가 아프고 온몸의 피가 다 빠져나가는 그런 고통으로 버텨왔던 것 같아요.

 

오늘의 뉴스에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경계성 아이라는데, 그렇다면 지금 우리아이보다 훨씬 좋은 상태의 아이였을텐데 이다음에 저나이의 우리 아이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두려운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고..

그 뉴스에 달린 장애인에 대한 잔인한 댓글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발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

우리같은 부모가 가장 가슴 아파하는 그말.. 장애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다른 아이들의 방향처럼 교육, 보육에 대한 방향을 정합니다.

아이의 상황, 상태, 아이의 예후까지 모두 고려하고 치료받고 매일 희망하고, 매일 좌절하고 그렇게 작은거에도 행복하고 작은거에도 지금 당장 저 아이안고 뛰어내리는게 큰아이와 신랑 앞길에 도움이 되는걸까 매일 그런 수직으로 날뛰는 감정선에 큰아이는 철이 빨리 들어갑니다ㅠㅠ

 

물론 저처럼 가까이에 접해보지 못하면 장애에 대해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저도 우리아이 이렇게 될때까지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우리 모두 장애에 0프로 장담할수없는 삶인데.. 단면적인 것만 보고 너무 극단적으로 몰아가기식의 상처를 주는 분들이 많아서 힘이 듭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감사하고 항상 존경하는 많은 쌤들과 주변분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멀쩡한 사람들의 범죄가 장애인 범죄 보다 훨씬 많고,

더군다나 장애인이 가해자가 되는 경우보다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ㅠㅠ

그렇지만 그 장애인들 중 피해사실을 바로 알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많은데

뉴스화되는 장애인 범죄가 모든 장애인의 공격성, 폭력성, 거의 감금되어야 하는 존재로 취급당하며 ..느린아이 키우면서 그것도 비장애형제와 함께 키우느냐 너무 힘든 가정에서는 

더 숨어살고싶어지는 이유가 되는 것도 큽니다ㅠㅠ

 

발달장애인중에서는 공격성이나 충동성이 보이면 약물로 조절해가고, 집에서도 열심히 관심가지고 돌보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오히려 멸쩡히 사회생활 하는 정상발달인들 중에는 본인의 폭력성, 충동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죠..

특정 사건이 모든 발달장애인들의 프레임이 되지않도록 장애인식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진단 받고 아이와 함께 죽는 부모들, 키우다 함께 죽는 부모들.. 아직도 너무 많습니다.

제 아이를 장애등록 한다는 상상만으로도 저는 곧 다가오는 진단 진료일이 너무 두렵고 힘든 부모입니다.ㅠㅠ

 

조금만 구석으로 몰지않고 응원의 시선이라도 느낀다면 아이를 더 열심히 키울수있는 힘의 원천이 될거 같습니다ㅠㅠ

두서없고 길고.. 공감 안되는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든 장애인가족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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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좌배들임님의 댓글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와이프가 특수교사입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고바고바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특수교사선생님들 정말 고생 많으시고
 직업이지만 부모인 저희보다도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분들이 많으셔서 늘 그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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