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리릭 2박3일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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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던 캐딜락 리릭을 2박 3일 동안 시승해봤습니다
간단하게 시승기 남겨봅니다
주행 질감
리릭의 주행 질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리니어하게 속도가 올라가는 느낌이 매우 자연스러웠고
그 특유의 부드러움은 마치 eG80 보다 한급 위의 차를 타는 듯한 감각이었습니다
현대 특유의 초반에 반응이 몰려 있는 가속 세팅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캐딜락 리릭은 보다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셋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느낌이 과거 시승해봤던 S400과 740Li가 생각나는 감각이었습니다
전기차인데도 내연차 같은 느낌의 가속감이 매우 좋았습니다
승차감
부드럽고 안락했습니다 예전에 타봤던 EQ900 18인치 모델이 생각나는 승차감이었습니다
충격 흡수력은 전기 G80보다 한 수 위로 느껴졌고, 특히 노면 요철을 넘을 때도 차체가 부드럽게 받아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다만 과속방지턱을 넘고 난 뒤의 리바운드는 에어서스펜션이 빠진 코일 서스펜션의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정숙성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eG80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두 차량 모두 조용해서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짓기가 어렵습니다
생각보다 부담 없는 전폭
차량 전폭이 1980mm로 상당히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어라운드뷰 모니터의 화각이 넓고 화질이 좋아서 불편함을 줄여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별도의 물리 버튼이 없어서 매번 모니터에서 터치를 해서 눌러줘야 하는 점은 불편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반응 속도나 조작 직관성은 무난했지만, 메뉴 구성이 너무 단순하고, 순정 내비게이션이 아예 탑재되어 있지 않아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이런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렉서스처럼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탑재 하는 성의 정도는 보여야 하는게 아닌지..
북미 리릭 순정 내비게이션을 보면 화면이 가득차서 넓게 쓸 수 있는데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안드로이드 오토나 카플레이를 사용하면 화면 일부만 사용해서 넓은 모니터를 100% 활용하지 못합니다
공조 시스템
물리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게 되어 있었으며, 디자인도 클래식한 감성이 묻어나는 방식이라 직관적이고 멋스러웠습니다
특히 버튼 부분의 디자인은 W221이 생각납니다
시트
좌판이 짧고 등받이는 긴 형태로 되어 있는데 무난했습니다
마사지 기능은 탑재되어 있었지만 도어트림의 원모양 버튼을 조작하는데 직관성이 떨어져서 사용하기 난해했습니다
*시트의 안락함에 민감한 아내의 평가로는 10점만점에 5점이라 평했습니다
참고용 아내의 시트 평점 자료
-S클래스 & EQ900 10점
-K9 & G80 9점
-더뉴그랜저 -5점
엠비언트 라이트
간접광을 사용해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주었고
상단/하단 색상을 따로 지정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디지털 룸미러
시야 확보와 야간 화질 부분에서 정말 좋았습니다
오히려 거울로 보는 것 보다 더 넓게 보이고 밤에도 화질이 빛번짐 없이 선명해서 사용하는 내내 감탄한 부분입니다
계기판 테마
4가지의 테마가 있습니다만 저는 제일 기본 테마로만 사용했습니다 화려하진 않고 심플했는데 제 취향에 맞지는 않았네요 ㅎㅎ
공간
실내 공간은 전폭이 넓게 설계되어 있어 확실히 여유로웠습니다.
예를 들어, 조수석에 동승자가 앉았을 때 손을 뻗어 닿는 거리감에서 전기 G80보다 넓은 느낌이 확연히 들었습니다
수납공간도 전기차답게 기어박스 부분을 활용 할 수 있다보니 실용적이어서 좋았습니다
트렁크 공간
매우 넓었으며, 2열 시트를 폴딩하고 직접 누워봤을 때, 성인 남성이 혼자 눕기에 매우 넉넉한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전기 G80과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여유로운 적재성과 공간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주행가능거리
캐딜락 리릭은 102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전기 G80(87.2kWh)보다 약 15kWh 정도 용량이 큽니다
전비 자체는 소폭 떨어졌지만, 배터리 용량이 크기 때문에 실질적인 주행거리 체감은 G80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여유로운 편이었습니다
충전구
캐딜락 엠블럼을 누르면 전동식으로 내려오는 충전구는 사용하기 편리했습니다 페이스리프트 이전 eG80의 성의 없는 충전구와 비교하면
이 부분은 확실히 좋았네요
감성 부분
웰컴 라이트와 차량 실내 탑승시 화면에 보여지는 부분은 감성적이게 잘 만들었습니다
(아래 웰컴 라이트 움짤은 2배속입니다)
와이드한 액정에 조명이 비춰주는 이미지는 고급스럽고 신선했습니다
충전 % 정도를 나타내 주는 기능도 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깨알같이 캐딜락 엠블럼 넣어 놓은것도 감성 포인트였습니다
도어스커프 조명도 감성 있어서 넘 좋았습니다
국산차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힘든 옵션이죠 (원가절감으로 ㅠㅠ)
AKG 사운드
캐딜락 AKG 사운드에 대한 호평이 자자했기에 엄청난 기대감을 안고 들어봤습니다만
사운드 알못인 저의 소견으로는 현재 타는 eG80의 렉시콘 보다는 위, 페리 G80의 뱅앤올룹슨 보다는 아래입니다
아쉬웠던 점들
HUD 미탑재 , 소프트클로징 도어 미적용
->국내 판매가 1억696만원씩이나 하는 차량에서 HUD가 빠진 것은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구성입니다
하이패스 미탑재
->현지화해서 출시 할 생각이 없는걸까요? 덕분에 시승하면서 매번 현금 톨게이트로 들어가서 통행권 뽑고 하이패스 카드 열심히 찍고다녔습니다
운전석 사이드미러 화각이 매우 좁아서 시야 확보에 어려움
-이것도 현지화 할 생각이 없는걸까요? 이틀차 정도 되니까 적응 되긴했지만 시야가 너무 좁습니다 덕분에 차선 변경할 때 정말 힘들었네요
이러한 요소들은 차량의 고급스러움이나 운전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포인트로 작용했습니다
eG80과 비교해서 주행 질감 면에서는 리릭이 한 수 위였지만
전체적인 상품성에서는 여전히 G80이 더 안정적인 선택지였습니다
2박3일만에 eG80으로 돌아와서 운전하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ㅎㅎ^^
이상으로 2박3일간 캐딜락 리릭 시승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