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떠나간 버스에 손 흔들지 마라
얘들아, 남들 다 잔치 벌이고 있는데 너만 문밖에서 구경하는 그 기분 안다. 초록 불기둥이 하늘을 찌르고 단톡방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오면 미치겠지. 나만 소외된 것 같고, 지금 안 타면 영영 거지꼴을 못 면할 것 같은 그 불안감 말이다. 그런데 형이 딱 한마디만 진지하게 물어보자. 그게 진짜 네가 공부해서 확신을 가진 자리냐, 아니면 그냥 남의 잔치에 숟가락 얹으려는 질투냐? 이미 출발해서 시속 백 킬로로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면 착지가 되겠니, 박살이 나겠니. 소외될까 두려워 허겁지겁 던진 시장가 매수 버튼은 결국 설거지 당번 명찰일 뿐이다. 놓친 기회는 네 돈을 뺏어가지 않지만, 조급함에 눈멀어 쫓아간 자리는 네 영혼까지 털어간다. 배 아픈 건 시원한 물 한 잔 마시고 화장실 다녀오면 끝날 일이다. 남의 떡 크기에 침 흘리지 말고, 다음 정거장에서 네 차례 올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라. 오늘 못 탄 버스는 그냥 네 차가 아니었던 거다, 억울해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