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순환의 바람 앞에서
어제는 이 테마가 날고 오늘은 저 테마가 솟구치니, 바람 부는 곳마다 허둥지둥 쫓아다니지 않게 하소서. 남의 축제가 화려하다 하여 내 자리를 섣불리 팽개치지 않게 하시고, 돌고 돌아 마침내 찾아올 나의 순서를 묵묵히 기다리게 하소서. 옮겨 탈 때마다 엇박자로 꺾이는 얄팍한 욕심을 거두어 주옵시고, 소문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우직한 닻을 내리게 하소서. 바람을 쫓기보다 내 자리를 지키며 차분히 때를 맞이하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