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치킨값 벌려다 발 묶인 아우들에게
공모주 청약 날만 되면 온 가족 계좌 싹싹 긁어모아 영혼의 한 판을 벌이는 아우들아. 수억 원 증거금 묶어두고 겨우 배정받은 몇 주를 손에 쥐며, 상장 첫날 인생 역전이라도 할 줄 알았더냐. 대박의 환상에 눈이 멀어 시초가에 욕심을 털어내지도 못하고, 더 갈 거라는 희망회로를 돌리다 도로 제자리로 곤두박질치는 걸 보며 가슴을 쳤겠지. 형이 누누이 말하지만 공모주는 공짜 점심 티켓이 아니라 냉정한 시장의 첫 시험대란다. 남들 다 하니까 소외되기 싫어서, 단돈 몇 만 원 챙기겠다고 본업도 팽개치고 경쟁률만 새로고침하던 네 모습부터 돌아보아라. 배정 수량이 적다고 투덜대기 전에, 그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공시 서류 한 줄이라도 제대로 읽어보았느냐. 남들이 몰려가니 묻지마 청약 넣었다가, 상장일 장대음봉에 덜컥 물려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니. 청약은 요행으로 복권을 긁는 자리가 아니라,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내 몫을 챙기고 미련 없이 일어서는 훈련의 장이어야 한다. 잔칫집 떡고물에 흔들리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첫날의 광풍 속에서도 내 기준을 지키는 단단한 손길을 먼저 길러라. 쏠쏠한 푼돈에 영혼을 뺏기지 말고, 진짜 내 실력으로 시장을 버텨낼 큰 그릇을 준비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