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눈덩이를 깨뜨리는 조급한 손길
동생들아, 눈사람을 만들 때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아니? 처음엔 손바닥만 한 뭉치라 볼품없어 보여도, 묵묵히 굴리다 보면 어느새 제 무게로 눈을 집어삼키며 거대해지는 법이란다. 그런데 너희는 매일 아침 눈 뭉치를 꺼내 들고 왜 아직도 집채만 해지지 않느냐며 바닥에 패대기를 치고 있잖아. 복리라는 건 화려한 마술 쇼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언덕을 지루하게 굴러내려 가는 성실한 노동이야. 조금 불어났다 싶으면 호들갑 떨며 깨뜨려 꺼내 먹고, 며칠 안 움직인다고 발로 차서 부숴버리면 도대체 언제 굴러가겠니. 하루아침에 인생을 바꾸겠다는 욕심은 눈덩이에 뜨거운 물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어. 진짜 결실은 네가 쳐다보지 않는 그 고요한 밤에도 보이지 않게 눈을 덧붙이며 자라나는 중이란다. 오늘 하루 수익이 미미하다고 조바심내며 계좌를 들쑤시지 마라. 씨앗을 심었으면 흙을 덮고 기다리는 게 농부의 몫이듯, 복리의 거인이 자라날 자리를 묵묵히 지켜주는 것 또한 투자자의 실력이다. 그러니까 제발 그 근질거리는 손가락 주머니에 얌전히 넣고, 굴러갈 시간 좀 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