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시초가의 빈 공간에 영혼을 던지지 마라
아침 동시호가 끝나자마자 허공으로 붕 떠오른 시초가를 보며 손가락이 근질거렸지? 남들보다 한 걸음 늦으면 세상이 끝날 것처럼 허겁지겁 시장가 매수를 눌렀을 거야. 반대로 발밑이 푹 꺼진 갭하락을 마주했을 땐, 세상 모든 악재가 네 계좌에만 쏟아진 줄 알고 패닉에 빠져 던져버렸겠지. 하지만 형이 몇 번을 말했니, 그 텅 빈 공간은 너를 홀리기 위한 안개일 뿐이다. 시장이 밤새 품었던 흥분과 공포가 첫 호가에 응축되어 터져 나온 것이니, 그 파도가 잦아들 때까지 숨을 골라야 한다. 공중에 붕 뜬 주가는 땅으로 내려와 발을 디디려 하고, 낭떠러지로 떨어진 주가는 다시 바닥을 확인하려는 법이다. 시작하자마자 허둥지둥 뛰어들면 안갯속에 숨겨진 벼랑 끝을 보지 못한다. 갭상승에 눈이 멀어 불나방처럼 날아들지 말고, 갭하락에 넋을 잃고 보따리를 내던지지 마라. 시초가의 광풍이 지나가고 시장이 제정신을 차릴 때까지, 딱 찻잔 한 김 식힐 시간만 버텨보아라. 첫 호가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만이 장마감의 미소를 가져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