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닫힌 문 앞의 참회
붉은 기둥이 하늘 끝에 닿아 굳게 닫혀가는 문틈에 눈이 멀지 않게 하소서. 축제가 끝나고 걸어 잠그는 문지방 아래로 무모한 손가락을 밀어 넣지 않게 하소서. 찰나의 상한선 뒤에 도사린 낭떠러지를 직시하게 하시고, 이미 떠난 열차에는 미련 없이 손을 흔들게 하소서. 치솟는 열기에 편승하려는 욕망을 거두고, 차분히 가라앉은 잔고의 고요함을 지키게 하소서. 닫힌 문은 억지로 열지 않고, 내일의 새로운 아침을 기다리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