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회로 장절3장 5절
달리는 열차의 막차표
3장 5절: 남들이 모두 올라타 환호성을 지르는 붉은 열차를 바라보며, 나 홀로 플랫폼에 남겨질까 두려워 전 재산으로 막차 표를 끊었느니라. 숨을 헐떡이며 올라탄 칸에서 이제 나도 이 긴 여정의 주인공이라 굳게 믿었으나, 문을 닫은 열차가 향한 곳은 끝없는 들판이 아니라 불 꺼진 차고지였음을 뒤늦게 깨달았도다. 출발 신호에 눈이 멀어 행선지조차 묻지 않았던 나의 조급함을 탓하며, 홀로 멈춰 선 객차 안에서 다음 운행을 기다리는 희망을 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