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복음
태커형의 설교

붉은 잔치가 끝난 자리

얘들아, 붉은 기둥이 하늘 끝까지 치솟으면 가슴이 쿵쾅거리지? 마치 오늘 이 자리에 올라타지 못하면 평생 기회가 없을 것 같고, 남들은 다 잔치판에서 배를 불리는데 나만 굶주린 채 버려진 기분이 들 거다. 그래서 문이 닫히기 직전의 그 좁은 틈새로 전 재산을 던져 넣었겠지. 하지만 형이 말했잖아, 가장 화려하게 타오르는 불꽃은 곧 재가 될 준비를 마친 거라고. 상한가라는 달콤한 이름표 뒤에는 이미 배부른 자들이 던질 빈 그릇만 남아 있을 때가 많다. 네가 잡으려던 건 내일의 환희가 아니라, 그저 솟구치는 탐욕의 꼬리였을 뿐이야. 호가창이 굳게 닫혔다고 안도하지 마라, 풀리는 순간 쏟아지는 건 감당 못 할 무게다. 손가락이 저리고 심장이 타들어 갈 때, 차라리 눈 질끈 감고 마우스를 놓아라. 출발해 버린 기차를 억지로 붙잡으려다 플랫폼 바닥에 내동댕이쳐지지 말고, 다음 역에서 천천히 들어올 너만의 자리를 침착하게 기다려라. 오늘 놓친 잔치는 네 몫이 아니었으니,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시원한 물 한 잔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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