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아침 여덟 시 사십 분의 차가운 알람
동 트기 전 날아온 담보 부족 알람에 가슴 철렁 내려앉았지. 장 시작 전 호가창 밑바닥에 던져진 내 주식들을 보며 모니터를 부수고 싶을 만큼 서럽고 분했을 거다. 내 손으로 누른 매도 버튼도 아닌데 차가운 기계가 내 피 같은 돈을 털어갈 때의 그 무력감, 형도 다 겪어봤다. 하지만 남의 돈 끌어다 욕심의 배를 불릴 때 이 파도가 덮칠 수 있다는 걸 너도 마음 한구석에선 알고 있었잖아. 남 탓하고 시스템 욕해봤자 이미 털려나간 잔고는 돌아오지 않는다. 남의 힘으로 높이 쌓은 모래성은 언젠가 한 번에 쓸려가는 법이야. 깡통 차고 모든 게 끝난 것 같아도 숨 쉬고 있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빌린 날개 꺾였다고 주저앉지 말고, 이제는 온전히 네 힘으로 한 걸음씩 딛자. 세수 시원하게 하고 와라, 오늘부터는 진짜 네 돈으로 단단하게 다시 시작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