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남의 축제에 슬리퍼 신고 뛰지 마라
다들 저마다 티켓 들고 웃고 있으니까, 너만 승강장에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았지? 붉은 기둥 솟구치는 거 보면서 손가락이 덜덜 떨리고, 지금 안 타면 영영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숨차게 시장가 버튼을 눌렀을 거야. 형이 딱 잘라 말하는데, 그건 용기가 아니라 그냥 소외되기 싫은 공포였어. 준비도 안 된 채로 남의 환호성에 등 떠밀려 올라탄 자리가 편할 리가 있겠니. 네가 허겁지겁 뛰어든 그곳은 축제의 절정이 아니라, 누군가 퇴장할 때 던져둔 설거지판이야. 남이 먹은 잔칫상은 애초에 네 밥그릇이 아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남들 가는 길 부러워하며 쫓아가다 보면, 정작 네가 가야 할 길의 나침반을 잃어버려. 조급한 마음부터 내려놓고 심호흡 크게 한 번 해라. 열차는 오늘만 지나가는 게 아니고, 진짜 네 기회는 네 호흡이 가라앉았을 때 찾아오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