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떠나보낸 버스에 다시 뛰어들지 마라
얘들아, 형 말 좀 똑바로 들어봐라. 분명히 아침에 기분 좋게 빨간 불 보면서 스스로 칭찬하고 매도 버튼 눌렀잖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오늘은 원칙대로 잘 마무리했다고 뿌듯해했으면서, 왜 장 마감 다 되어가는데 다시 그 종목 호가창을 넋 놓고 들여다보고 있냐? 내가 판 가격보다 더 높이 치솟는 그 양봉이 그렇게 배 아프고 억울하디? '아, 아직 힘이 남았나 보네. 덜 먹었네' 하면서 더 비싼 값에 홀린 듯 다시 매수 누르는 거, 그거 방금 챙긴 수익금 고스란히 시장에 헌납하러 기어들어 가는 짓이다. 네 손을 떠나서 저 멀리 달리기 시작한 버스는 이제 네 차례가 아니야. 남은 구간은 늦게 탄 다른 개미들 몫으로 쿨하게 넘겨주고 박수나 쳐줘라. 너한테 진짜 필요했던 건 끝 모를 욕심이 아니라, 챙겨서 나온 그 단단한 결실이잖아. 자꾸 미련 두고 기웃거리면 결국 오늘 벌어둔 자존감까지 털린다. 모니터 끄고 산책이라도 다녀와라. 넌 오늘 이미 훌륭하게 이긴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