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복음
태커형의 설교

설거지통에 제 발로 손 넣은 동생들에게

차트 파란 불 들어올 때마다 허공에 삿대질하며 억울해하는 녀석들아. 형, 이거 보이지도 않는 큰손들이 짜고 친 설거지 판에 당한 거 맞죠? 그렇게 이름 모를 그림자 탓을 하면 속이라도 좀 편해지더냐. 냉정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지난 매수 버튼 누르던 순간을 떠올려 봐라. 파티가 화려하게 끝나고 불까지 다 꺼져 가는데, 마지막에 문 박차고 들어간 게 누구였지? 남들 다 배불리 먹고 일어선 빈 식탁에 앉아서, 남은 찌꺼기라도 더 먹겠다고 숟가락 얹은 건 바로 너잖아. 그들은 널 털어먹으려고 기다린 게 아니라, 그냥 자기들 먹고 자리를 떴을 뿐이다. 거기 자진해서 들어가 설거지 담당을 도맡아 놓고 왜 남 탓만 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적을 미워하느라 기운 빼지 말고, 식어버린 잔치에 뛰어든 네 조급함부터 안아줘라. 비싼 그릇 닦는 법 배웠다 치고, 손 털고 나와서 따뜻한 물 한 잔 마시자. 다음엔 남의 잔칫집 뒷정리하러 가지 말고, 네 온전한 밥상을 차리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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