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마진콜의 경고음 앞에서
화면을 붉게 물들이며 울리는 마진콜의 알림 앞에, 빌려온 허상으로 쌓아 올린 저의 오만을 떨리는 손으로 내려놓게 하소서. 부족해진 증거금을 메우려 또 다른 빚의 수렁을 기웃거리지 않게 하시고, 분수를 넘어선 지렛대가 제 삶을 짓누르고 있음을 뼈아프게 직시하게 하소서. 울려 퍼지는 경고를 파멸의 낙인이 아닌 탐욕을 멈추라는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이제 빚으로 세운 모래성을 허물고, 온전한 내 자본으로 바닥부터 다시 일어서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