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회로 장절3장 30절
녹아내린 눈덩이
복리의 눈덩이가 산더미처럼 불어나리라 믿으며 인내라는 이름의 계절을 버텼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어나는 것은 불패의 결실이 아니라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한숨뿐이었다. 따스한 볕 아래서 눈사람이 녹아내리듯 매일 조금씩 줄어드는데도, 나는 이것이 단단해지는 담금질이라 우겼다. 방향을 잃은 인내는 복리의 축복이 아니라 침묵의 침식일 뿐임을 비로소 깨닫는다. 이제는 품 안에 쥐고 있던 헛된 눈뭉치를 내려놓고, 냉정한 현실의 메마른 땅을 직시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