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한 걸음에 강을 건너려는 아우들에게
야, 너 지금 손가락에 힘 꽉 주고 시장가 버튼 한 번에 누르려 했지? 형이 그렇게 말했는데도 또 전 재산을 한 방에 던져서 인생 역전하겠다고 덤비냐. 안개 자욱한 강을 건너면서 깊이도 모른 채 온몸을 한 번에 내던지는 꼴이야. 분할매수라는 건 겁쟁이들의 찔끔거리기가 아니란다. 앞에 놓인 징검다리가 흔들리는지, 이끼가 끼어 미끄럽지는 않은지 발끝으로 툭툭 짚어보는 지혜야. 첫 발을 살짝 얹어보고, 바닥이 단단하다 싶으면 그때 다음 발을 조금 떼는 거란 말이다. 한 번에 다 털어 넣으면 파도가 칠 때 손 하나 까딱 못 하고 휩쓸려가지만, 나누어 담아둔 자는 물결이 들이쳐도 반대쪽 발로 버텨낼 힘이 남는다. 바닥을 맞추려 하지 마라. 바닥은 네가 짐작해서 누르는 게 아니라, 차분히 내려놓다 보면 닿는 곳이다. 오늘도 조급증에 눈먼 네 손가락을 형이 꽉 잡아줄 테니까, 호흡 가다듬고 주머니에 든 씨앗을 천천히 쪼개서 땅에 묻어라. 그래야 내일도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