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다 끝난 잔치와 빈 그릇의 진실
동생아, 파란 불 뜰 때마다 화면 노려보면서 세력이 나를 털어먹으려고 설계했네, 설거지 당번으로 세웠네 하며 분통 터뜨리고 있지? 형이 가슴 아파도 딱 한마디만 직구로 던질게. 시장 바닥에 너 한 사람 골탕 먹이려고 밤새 작전 짜는 거대한 악당 같은 건 애초에 없어. 그냥 화려한 불꽃놀이 다 끝나고 연기만 자욱한 자리에, 혼자 뒤늦게 허겁지겁 뛰어들어 식어버린 찌꺼기를 집어삼킨 거야. 화려하게 쏘아 올린 잔칫상이 치워지는 건 당연한 이치인데, 왜 굳이 그 마감 시간에 숟가락 들고 돌진했냐는 말이지. 내가 늦게 들어간 미련을 인정하기 싫으니까, 보이지도 않는 큰손을 소환해서 억울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었던 거잖아. 그렇게 남 탓으로 돌려버리면 당장 마음이야 편하겠지만, 다음번에도 또 닫혀가는 주방 문틈으로 머리를 들이밀게 돼. 세력이 얄미운 게 아니라, 내 안에서 요동치던 지각의 공포와 허황된 욕심이 너를 그 설거지통 앞으로 밀어 넣은 거야. 이제 그만 모니터 째려보고, 싱크대 가서 차가운 물 한 컵 시원하게 들이켜고 와라. 잔치는 끝났다는 걸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돌아서는 법을 배워야, 다음 잔칫집엔 제시간에 웃으며 들어갈 수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