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비워둔 주머니의 평화
예수금 잔고가 바닥나야만 안도하던 오랜 조급증을 거두어 주시고, 쥐고 있는 현금 또한 가장 든든한 종목임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온 계좌를 가득 채우지 못해 안달 난 손가락의 충동을 잠재우시어, 불안한 폭풍 속에서도 마르지 않는 총알을 품는 여유를 주소서. 끝없는 탐욕에 휘둘려 비상식량을 털어 넣는 어리석음을 막아주시고, 가장 좋은 기회가 올 때까지 남겨둔 자리를 끝내 지켜내게 하소서. 오늘도 주머니 속의 현금을 흔들리지 않는 방패로 삼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