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울리지 않는 전화를 바라며
빌려온 숨결로 부풀린 거품이 마침내 터져 나갈 때, 새벽을 찢는 마진콜의 차가운 경고음을 원망치 않게 하소서. 남의 그릇을 탐하여 담보를 바닥까지 긁어모았던 어리석은 과욕의 끝이 차디찬 적막임을 똑똑히 보게 하소서. 강제로 빼앗기기 전에 내 손으로 허상을 걷어낼 결단을 주시고, 남의 힘으로 쌓아 올린 헛된 신기루에서 영원히 걸어 나오게 하소서. 내 그릇만큼만 채우며, 다시는 빚진 탐욕의 벨소리를 부르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