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닫히는 문틈에 손가락 넣지 마라
야, 너 지금 저 꼭대기 붉은 기둥에 문 닫히기 직전이라고 급하게 시장가 긁었지? 호가창에 물량 쌓이는 거 보면서 다음 날 점상으로 날아갈 상상부터 했잖아. 형이 분명히 말하는데, 그건 빠른 결단이 아니라 그냥 눈먼 질주야. 상한가라는 게 원래 남들이 밑바닥에서 피 말리며 끌어올린 축제의 피날레거든. 그 잔치 다 끝나서 문 닫으려는 찰나에 숟가락 하나 얹겠다고 몸을 던지면 어떡하냐. 문틈에 손가락만 끼어서 피멍 들고, 문 열리자마자 쏟아지는 물량 폭탄 맞으면 누구 탓할래? 물론 내일 아침 한 번쯤 더 튀어 오를 수도 있겠지, 사람 욕심이 참 간사하니까. 하지만 그런 도박 같은 요행으로 번 돈은 결국 다음번 꼭대기에서 통째로 토해내게 되어 있어. 이미 내 손을 떠나 날아간 화살은 그냥 박수 쳐주고 보내주는 법도 배워야 진짜 어른이다. 물려가지고 가슴 졸이며 밤새 공시 뒤적거릴 시간에 따뜻한 물로 세수나 하고 와. 다친 손 털어내고 숨 한번 크게 쉬어라, 기회는 내일도 차분한 사람한테만 다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