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떠나보낸 정거장 앞에서
달콤한 결실을 챙겨 감사히 내렸으면서도, 더 높이 치솟는 불기둥을 보며 다시 매수 버튼을 만지작거리는 미련을 거두어 주소서. 내가 판 자리보다 더 올라갔다는 헛된 질투에 눈이 멀어, 어렵게 품에 안은 수익을 고스란히 반납하러 뛰어들지 않게 하소서. 이미 떠나간 열차의 꽁무니를 쫓는 조급함을 꺾어 주시고, 내가 내린 뒤의 잔치는 온전히 남들의 몫임을 인정하게 하소서. 비워진 손에 쥐어진 예수금의 평온을 누리며, 다음 기회가 올 때까지 차분히 발걸음을 돌리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찍힌 수익에 감사하며 매매창을 닫고, 뒤돌아보지 않는 단호함을 지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