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동시호가의 차가운 단두대
아침 여덟 시 반에 울린 그 문자 보고 심장 덜컥 내려앉았지? 형이 그렇게 남의 돈 끌어다 욕심부리지 말라고 잔소리를 했는데, 결국 반대매매 터지고 화면만 멍하니 보고 있냐. 내 손으로 누른 것도 아닌데 시장가로 후려쳐져 털려나갈 때, 그 모멸감과 허망함이 얼마나 뼈아픈지 형도 다 안다. 스스로 손절할 용기가 없어서 버티다가, 결국 시스템한테 멱살 잡혀 쫓겨난 거잖아. 부끄럽고 화나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겠지만, 그래도 네 인생까지 청산당한 건 아니다. 빌린 돈으로 쌓아 올린 신기루가 와르르 무너졌을 뿐, 네 두 다리는 여전히 땅을 딛고 서 있어. 오늘 겪은 이 참혹한 아침을 가슴 깊이 새겨 둬라. 남의 힘으로 흥하려던 자의 마지막이 어떤지. 비싼 수업료 거하게 냈다고 치고, 오늘은 일단 찬물로 세수부터 하고 밥 한 숟갈 떠 넣어라. 바닥을 친 놈한테 남은 건 올라갈 길뿐이다. 이제 네 온전한 땀방울로 다시 딛고 일어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