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회로 장절4장 10절
설거지의 주번
쏟아지는 장대음봉을 보면서도 나 같은 피라미를 털어내려는 큰손의 거친 흔들기라 굳게 믿었노라. 남들이 설거지라 손가락질하며 떠날 때, 나는 저들이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한 매집이라 우기며 던져진 물량을 품에 안았도다. 세력은 이미 불을 끄고 떠났건만, 빈 연회장에 홀로 남아 남의 그릇을 닦는 주번이 되었음을 왜 이제야 보았는가. 보이지도 않는 큰손의 큰 그림을 점치기 전에, 내 손에 쥐여진 수세미와 기름때 묻은 잔고부터 똑바로 마주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