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수렁 속의 추가매수
파란 불이 깊어질 때마다 단가를 낮추겠다는 핑계로 더 깊은 웅덩이를 파지 않게 하소서. 밑 빠진 독에 남은 예수금을 쏟아부으며, 그것이 반등의 다리라 착각하지 않게 하소서. 줄어드는 평단가 숫자에 안도하느라,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중의 공포를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잘못 꿴 첫 단추를 인정하기보다 고집으로 지하실 바닥을 넓히는 미련을 거두게 하소서. 가라앉는 배에 짐을 더 싣지 않고, 침몰하는 이유를 직시하는 분별을 허락하소서. 이제는 단가를 희석하려는 유혹을 끊고, 빗나간 판단 위에 단 한 푼도 얹지 않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