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상장일 아침의 간구
영혼까지 모아 넣은 증거금 끝에 겨우 단 한 주를 손에 쥐었나이다. 상장일 장 개시와 함께 치솟는 숫자에 눈멀어 헛된 신기루를 좇지 말게 하소서. 잔칫집에 울려 퍼지는 환호성에 취해 기업의 본래 무게를 잊지 않게 하옵시고, 첫날의 화려한 불꽃놀이가 꺼진 뒤 드러날 민낯을 직시하게 하소서. 환불금이 돌아오는 날 내 안의 들뜬 탐욕도 함께 씻겨 내려가게 하소서. 단 한 주의 요행에 마음 팔지 않고 묵직한 가치 위에 머물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