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복음
개미의 기도

깊어지는 웅덩이 앞에서

쏟아지는 음봉을 바겐세일이라 착각하여 서둘러 잔고를 헐지 말게 하소서. 낮아지는 평단가 숫자에 취해 커져가는 구덩이를 애써 못 본 척하지 않게 하소서. 첫 단추가 빗나갔음을 인정치 않고 수량으로 죄를 덮으려는 미련함을 거두어 주소서. 바닥이라 확신했던 자리가 누군가의 천장이었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하소서. 오늘만큼은 물을 더 붓기보다, 내 안의 오만한 불을 먼저 끄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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