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커형의 설교
꼭대기에 홀로 선 너에게
형이 그렇게 멈추라고 소리쳤건만, 기어코 치솟는 불기둥 끝자락에 발을 얹어버렸구나.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채 매수 버튼을 누를 때만 해도, 저 하늘 뚫고 날아갈 줄 알았겠지.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네가 올라탄 그 자리는 남들이 짐 싸서 내려가던 꼭대기였을 뿐이다. 차갑게 식어가는 숫자를 보며 가슴 쥐어뜯고 후회하는 그 비참함, 형도 다 겪어봐서 안다. '내가 왜 미쳤을까, 조금만 기다릴걸' 온종일 자책해 봐야 이미 지나간 체결창은 돌아오지 않아. 그래도 모니터 앞에서 고개 푹 숙인 채 무너지지는 마라. 달리는 속도에 눈이 멀어 헛디뎠을 뿐이다. 가파른 벼랑 끝에 섰다고 허둥대지 말고, 일단 거칠어진 숨부터 고르며 냉정하게 주변을 둘러봐라. 달아오른 손가락이 남긴 이 쓰라린 상처를 똑똑히 기억하면, 다음엔 절대 뛰어들지 않는 단단함이 생긴다. 자, 찬물 한 잔 마시고 모니터에서 눈 떼라. 꼭대기 바람이 아무리 매서워도 네 봄날은 다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