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기도
흔들린 손가락의 참회
계획도 원칙도 없이 번쩍이는 호가에 눈이 멀어 손가락을 놀린 저의 경솔함을 뉘우치나이다. 찰나의 조급함에 이성을 내던지고, 수없이 다짐했던 기준을 단 일초 만에 무너뜨린 나약함을 고백하나이다. 장세의 탓이라 비겁한 핑계를 대지 않고, 오직 제 안의 미련과 탐욕이 저지른 짓임을 온전히 인정하게 하소서. 부끄러움으로 붉어진 얼굴을 가리기보다, 박살 난 계좌의 흔적을 똑똑히 응시하며 뼈아픈 교훈으로 삼게 하소서. 오늘의 뼈저린 자책을 심장에 새겨, 다음 장이 열리기 전까지 매수 버튼 근처에도 손을 대지 않겠나이다.